"3조원 원전 계약까지" 시진핑, 푸틴에 '통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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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6-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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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밥그릇' 러시아에 넘겨준 중국…중러 찰떡공조

  • 중·러 중심으로 뭉치는 SCO vs '불협화음' G7

8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우의훈장'을 목에 걸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200억 위안(약 3조3600억원) 규모의 원자력 협력 계약 체결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항해 중·러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는 모습이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누얼 바이커리 (努尔·白克力) 중국 국가에너지국 국장과 알렉세이 리하체프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총경리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200억 위안 규모의 원자력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원전 사상 최대 규모라고 홍콩 명보(明報)는 보도했다.

이번 원전 계약은 2016년 11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공동 발표한 '중·러 간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전략적 협력'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당시 양국은 신규 원전 건설 , 제3국 원전 건설, 원자력 안보 , 원자력 기술 등 방면에서 심도있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2년여간 협상 끝에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 간 원전 협력이 한층 구체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 중·러 간 원전 계약에는 구체적으로 중국 랴오닝(遼寧)성 쉬다바오(徐大堡) 원전 2기의 3, 4호기, 장쑤(江蘇)성 톈완(田灣) 원전의 7, 8호기에 러시아산 원자로 'VVER-1200'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눈여겨볼 점은 쉬다바오 원전 1기는 이미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차세대 원자로 'AP1000'를 수출하기로 계약을 따냈다는 것이다. 보통 동일한 원전에서 동일한 원전기술을 도입하는 게 관례인 만큼 쉬다바오 원전 2기 역시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이 이를 러시아 국영기업에 넘기면서 사실상 미국은 '밥그릇'을 빼앗긴 꼴이 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2기 공사를 1기 공사보다 먼저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9~10일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찰떡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이미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견 일치를 보이는 양국은 한반도 정세에서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미국에 공동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 정상회의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 간의 단합이 강조됐다. 지역 안보·경제 협력체인 SCO 정상회의엔 러시아·중국·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의 기존 회원국 외에 지난해 정식 회원국이 된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도 참석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올해로 18세가 된 SCO는 초기 창립 당시 서방 언론들이 '오합지졸'이라 비웃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가장 뒷심이 강한 국제조직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불협화음'을 보이는 서방 선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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