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D-4] 정태옥 ‘이부망천’ 발언 논란 일파만파…인천시장 선거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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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8-06-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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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남춘 등 여야 인천시장 후보 및 인천 시민단체 일제히 비판 성명

  • 같은 당 유정복 “의원직 사퇴 촉구”…홍준표, 당 윤리위 소집 요청

정태옥 의원 고발장 제출 (인천=연합뉴스) 정의당 인천 지방의원 후보들이 9일 인천지검에서 정태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있다. 2018.6.9 [정의당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2018-06-09 17:07:18/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이 9일 인천시장 선거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총공세를 펼쳤고, 유정복 한국당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의원의 뜻하지 않은 ‘자책골’로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 의원 발언으로 인천시민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번 사태는 정 의원의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본인 입장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 등 민주당 인천·부천 국회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일단 이날 선거운동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오전에는 영종∼신도∼강화 연도교 건설 예정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부평구와 계양구 등 인천 북부 지역의 시장과 상가를 돌며 집중유세를 벌였다.

유 후보는 정 의원의 발언이 인천시민에게 매우 모욕적이라며 그에게 ‘의원직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유 후보 캠프는 논평에서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면서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시기독교총연합장로회 행사와 청년 자문단 발족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중구와 동구 등 인천 대표 원도심 지역을 돌며 집중유세를 벌였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는 유 후보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캠프는 논평에서 “인천 부천시민들은 정태옥을 정치적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당장 구속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 후보는 정태옥과 당으로 엄중한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본인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김응호 정의당 후보도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 2명은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정 의원을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는 “정태옥은 2010년부터 약 3년간 인천시 공직서열 3위인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며 “그가 인천에 재임하는 동안 인천시민을 ‘루저 시민’으로 인식하고 이후 국회의원이 됐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에서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고 말해 ‘인천 비하’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어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8일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상태이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징계 처분 논의를 위한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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