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수험장에선…첩보전 뺨치는 커닝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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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6-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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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일 가오카오, 올해 975만명 응시…단일 시험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 가짜 지문, 초소형 송신기 등 매년 기상천외한 수법 등장…첨단 기술 이용한 방지 작전도

7일 중국 산시성에서 감독관들이 CCTV를 통해 가오카오 수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대입 수능시험 '가오카오(高考)'가 7~8일 양일간 실시된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2000년 출생으로, 975만여명에 달한다. 단일 시험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가오카오의 정식 명칭은 '일반대학입학 전국통일시험'이다.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6~1976년 동안 중단됐다가,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1977년 부활했다.

가오카오는 매년 6월 7~8일에 치러진다. 성(城)에 따라 전국 공통 시험지 혹은 지역 자체 시험지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이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시험 첫날인 7일 국어와 수학 시험을, 둘째날인 8일에는 문·이과 종합과목( 한국 수능의 사회·과학탐구)과 외국어 시험을 보게 된다.

사실상 가오카오 점수에 따라 진학 가능한 대학교가 결정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그야말로 목숨을 건다. 시간당 600위안(약 10만원)에 달하는 족집게 과외는 보통이다. 시험 3개월 전에 수험장 인근에 있는 호텔 예약이 꽉 찰 정도다. 수험생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별의별 부정행위가 동원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게 규정을 손질했다. 그럼에도 부정행위는 매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 명보는 지난 5일 중국 공안이 첨단 커닝 장치를 판매하려는 일당 50여명을 검거하고, 10만여개의 장치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만든 것은 이어폰과 카메라, 전파 송·수신기를 결합한 장치로 쌀알 크기에 불과하다. 수험장에서 응시생이 시험지를 몰래 촬영해 밖으로 전송하면, 미리 대기하던 다른 사람이 문제를 풀어 음성으로 수험생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지난 2015년에는 최대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르는 전문 조직의 존재가 보도됐다. 2014년에는 가짜 지문으로 신분을 위장한 대리 응시자 127명이 적발되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커닝 방법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당국의 대응 또한 매년 엄격해지고 있다. 금속탐지기와 전파차단기는 물론 다양한 첨단 기술 또한 도입한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올해 네이멍구 자치구에서는 감독관들이 수험생들에게 손가락 정맥 인식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단순한 지문 인식의 차원을 넘어 피부 표면 아래에 있는 정맥 패턴을 인식해 신분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후베이성 경찰은 수험장 근처의 모든 건물을 수색할 계획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 응시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대학생들이 캠퍼스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금지한다. 사전에 허가를 받은 학생들 또한 캠퍼스 밖에서 계속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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