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 시장 대변혁] 현금도, 신용카드도 없는 사회 … 전자지급 시장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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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6-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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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페이 제공]


캐시리스(Cashless)에 이어 '카드리스(Cardless)'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자지급서비스 때문이다. 

대중교통, 식당, 편의점 등 가릴 것 없이 전자지급서비스가 대세다. 노점상을 비롯해 굳이 현금을 원하는 곳도 송금 앱으로 계좌 이체해주면 그만이다. 간편 결제와 모바일 뱅킹을 등록한 휴대전화만 있다면 지갑 없이 온종일 외출해도 불편이 없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지급서비스 사용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현금없는 사회에서 카드없는 사회로 변한 것이다. 실제로 전자지급서비스의 하루 평균 결제액은 매년 2~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까지 '앱투앱' 결제시장에 진출하면 관련 시장을 더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일평균 이용액 5000억 육박

온라인쇼핑 대중화와 모바일 소액송금 등에 힘입어 지난해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건수·금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전자지급서비스 이용금액은 4688억원으로 36.5% 증가했다. 또 일평균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건수는 2259만건으로 11.5% 늘었다.

전자지급서비스 건당 이용금액은 2만752원으로 모바일송금 등 선불전자지급서비스 이용액이 늘면서 2016년(1만6962원)에 비해 22.3% 증가했다. 한은은 온라인쇼핑 일반화, 모바일을 통한 소액송금의 확산 등에 힘입어 이용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분야는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급카드 정보를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해놓고 거래시 비밀번호 입력이나 단말기 접촉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180.1%, 212.0% 증가한 281만건, 1023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간편결제서비스는 212만건, 672억원으로 각각 147.4%, 158.4%로 크게 확대됐다.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통·제조회사의 실적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또 간편송금서비스 이용실적은 68만건, 35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5.8%, 417.3% 증가했다.

작년 전자지급결제대행(PG)서비스 이용실적은 일평균 638만건, 327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4%, 33.7% 늘었다. PG 서비스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카드 관련 지급서비스가 온라인쇼핑 일반화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면서다.

결제대금예치서비스 이용실적은 각각 10.4%, 8.2% 증가한 127만건, 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구매자와 소규모 판매업체간 상품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의 실적 확대 때문이다. 또 선불전자지급서비스(전자화폐지급서비스 포함)는 1482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3.7%)한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용금액은 589억원으로 92.2% 증가했다. 이용금액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건당 이체액이 큰 송금서비스 확대에 따른 결과다.

아파트관리비 등을 납부하는 전자고지결제서비스의 지난해 이용실적은 12만건, 214억원으로 각각 90.9%, 84.5% 늘었다.

◆ 결제 영역 파괴 … 미래 결제시장 주역 자리매김

삼성페이가 국내에 출시된 건 2016년 4월이다. 현재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카드 가맹점들은 앞다퉈 전자지급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카드를 등록하거나 결제하는 절차가 복잡했지만 요즘은 간편해졌다.

실제로 최근에는 카드를 등록할 때 카드를 사진 찍으면 자동으로 카드번호나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주고, 결제할 때는 지문 인식하거나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플라스틱 카드는 다이너스클럽이 1961년 최초로 내놓은 지 50여년 만에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소액·거액을 가리지 않고 온갖 거래에 폭넓게 이용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전자지급서비스는 아직 온라인 쇼핑이나 카페·식당·영화관 등 결제액이 크지 않은 업종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평균 건당 이용액도 아직까지는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주요 고객이 모바일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인 것도 관련이 크다.

하지만 최근 사용처가 증가하면서 이같은 상황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수도요금 같은 각종 공과금은 물론이고 아파트 관리비, 지방세와 국세 등도 간편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정 업종과 연령층에 집중됐던 전자지급결제시장 규모가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은 전자지급서비스가 노점상까지 파고들 만큼 확산됐다"면서 "한국도 머지않아 전자지급서비스가 신용카드와 현금에 버금가는 주류 결제 수단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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