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앞두고 영세 여행·숙박업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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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6-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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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앞두고 여행·관광업계도 관련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인력 부족과 경영 불안에 시달리는 영세업체는 우려가 크다. 업계 특성상 근로시간 단축은 악재라는 반응도 많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 영향을 받는 직원 300명 이상인 여행사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 대형 여행사는 대부분 주 5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주말 및 휴일 근무도 직원들이 번갈아 하는 형태여서 주 52시간을 넘기는 곳이 거의 없다.

문제는 소규모 여행사나 대형마트 내 입점 여행사 등이다. 적은 인원으로 장시간 근무해기 때문에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근무시간이 길어서 여행을 못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 52시간 근무는 여행업에 악재다"며 "근로시간이 단축돼 소득이 줄어들면 여행에 대한 소비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행업협회가 고용노동부 등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있으나 곤란한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여행업은 해외 출장이 잦은데 어디까지를 근무시간으로 볼 지 문제다"며 "여행 가이드도 중간에 바꿔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텔이나 리조트, 콘도업계도 대비에 나섰다. 해당업계는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내년 이후부터 관련법이 적용된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고, 임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지켜주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호텔 이용시간 등을 분석해 직원 근무를 배정할 예정이다.

신라호텔은 필요 시 추가 채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롯데호텔도 업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준비를 얼추 마친 대기업들과 달리 영세 사업자들의 고민은 깊다.

한국휴양콘도미니엄경영협회 관계자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가처분소득 또한 줄어드니 오히려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주 단위가 아닌 연 단위 혹은 월 단위로 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전했다.

또 "주중과 주말, 성수기와 비수기의 편차가 크다"며 "바쁠 때 추가 근무가 힘들어지면 신규 인원을 더 채용해야 하지만 대부분 리조트는 시골에 있어 (채용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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