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현충일 추념식 앞서 무연고 묘지부터 찾아… "끝까지 기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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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6-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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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대통령으론 역대 처음…추념식 후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63회 현충일인 6일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찾아 6·25 당시 전사한 고 김기억 육군 중사의 묘지를 시작으로 무연고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무연고 묘지는 가족이 없는 호국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묘소이다. [연합뉴스]



현충일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에 앞서 무연고 묘지를 찾아 "잊혀져가는 모든 국가유공자들을 끝까지 돌볼 것"을 약속했다. 

추념식이 열린 10시보다 10여분 전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전현충원 관계자로부터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셔서 자녀도 없고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가족이 없는 분들의 무연고 묘소가 많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무연고 묘지가 몇 기가 있는지 등을 묻고 헌화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추념식에 앞서 무연고 묘지에 먼저 들른 것을 두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무연고 묘지 참배"라면서 "유가족이 없어 잊혀가는 국가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도 각별히 무연고 유공자의 예우를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기억 중사의 묘소를 참배하며 국가가 국민에게 드릴 수 있는 믿음을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은 결코 그 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과 함께 이날 추념식에 참석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과 순국선열, 공무 중 순직한 공무원 등의 넋을 기렸다.

추념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순직한 김신형 소방장과 김은영·문새미 소방사의 묘역을 방문해 유족·동료 소방관들과 함께 추모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직 소방관 세 명의 묘비를 덮고 있던 태극기를 유족들에게 전수하면서는 잠시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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