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이린 순회전, 서(書)로 동아시아 현대미술 아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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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6-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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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숙 여사, 전시 개최 앞당겨 감사"

  • 격정·융화·올림픽 주제로 300여점 전시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한메이린 작가가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메이린 세계순회전-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중국 예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가 '한메이린'(82)이 우리나라에서 첫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메이린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한 작가로,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최초로 중국 내 세 개의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다. 서예부터 디자인, 공공미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오는 6일부터 7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한메이린 세계순회전-서울> 전시는 한중국문화원이 협업한다.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치바이스-목장에서 거장까지>의 성공적인 성과가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에서 한메이린은 3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書)'라는 전통을 토대로 당대 사회와 시대정신을 독자적인 시각·조형언어로 풀어냈다. 전방위 예술가인 만큼 글씨와 그림, 조각, 조형물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베네치아와 베이징, 파리에 이어 서울에 상륙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격정, 융화, 올림픽'이다.

격정은 작가 한메이린을 나타내는 단어다. 융화는 그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인연과 함께 최근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뒀다.

한메이린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는 인생과 세계에 대한 아름다움, 인류에 대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이다"며 "인류의 생존과 미래는 물론 친구인 자연을 생각하고, 파괴적인 문화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남다른 인류애는 2015년 중국 미술계 최초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평화예술가' 칭호와 함께 인정받았다.

그는 이어 김정숙 여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당초 2030년 개최를 예상한 전시가 김 여사 덕분에 빨리 열리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치바이스>에서 한메이린 부부를 만났다. 그해 12월 중국 국빈 방문 때는 베이징 소재 한메이린 예술관을 직접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전시회가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닌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게 된 배경도 소개됐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주한중국대사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를 요청했는데 콘셉트가 맞지 않아 거절됐다"며 "(우리는) 지난해 9월 말께 전시 제안을 받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書)라는 장르를 망각해 버린 현재, 동아시아와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서예부장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서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을 아우르면서 한·중 교류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양국이 진정으로 이웃이자 친구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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