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일어난 제2광주사건? 20대들, 50대부부 폭행…청와대 국민청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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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6-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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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조등 시비, 20~30대 남성들에게 무자비하게 폭행 당해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광주 폭행 사건'에 이어 이번엔 대구에서 50대 부부가 청년 4명에게 폭행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 부부의 딸은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2의 광주 폭행 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리며 경찰의 재수사를 요구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건은 4월 10일 밤 대구 동구 불로동 한 노래방 앞에서 일어났다. 50대 부부가 몰던 승용차가 정면에서 오는 차량 차주와 전조등 문제로 시비가 붙은 것. 부부가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했더니, 청년 측이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았고 폭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보내달라고 했지만 폭행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려라'고 소리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 김씨는 바닥에 머리를 수차례 부딪혀 두 차례 실신했다. 병원 진단 결과 남편 이씨는 코뼈가 부러졌으며, 김씨는 왼쪽 갈비뼈 2대가 부러져 각각 전치 3·4주의 진단을 받았다. 

청원인은 경찰관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모님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해 차주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음주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또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자기 결혼기념일이라며 사건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건장한 남성들에게 왜 말을 붙이냐며 되레 면박을 주고 쌍방폭행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차별적인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본 경찰관이 '쌍방이고 청년에게 사과하셔야겠네요'라고 말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경찰관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냐'고 겁을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 조사과정에서 "가해자 중 한 명이 '집안 어른 중에 경찰이 있다. 불만 있냐'고 따졌다. 가해자들은 사과도 없이 비아냥거리며 경찰서를 떠났다"고 분노했다.

청원인은 "50대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쌍방폭행이 되는지 모르겠다. 수사 과정에서 수사관 교체도 해주지 않았고, 정당한 수사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청년들은 말다툼 과정에서 피해자의 부인이 먼저 따귀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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