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동산 몰렸던 '차이나머니' 급감...감독 강화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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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6-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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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중국계 자본 영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 2년 6개월래 최저

[사진=아이클릭아트]



한때 차이나머니의 집중 공세를 받았던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을 향한 중국 투자자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과 중국 본토 투자자의 영국 런던 상업용 부동산 구매액은 4억3200만 파운드(약 6181억4000만원)로 지난 2년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지난해만 해도 홍콩과 중국 본토 투자자는 무려 70억 파운드 규모의 런던 부동산을 사들였다. 런던의 랜드마크로 각진 모양 때문에 '치즈 분쇄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레든혼 빌딩'이 11억5000만 파운드에 홍콩의 부동산 재벌 손에 넘어갔고 무전기 모양을 닮아 '워키토키 타워'로 불리는 고층 빌딩도 13억 파운드에 홍콩 자본이 매입했다.

당시 파운드화 약세 등이 차이나머니의 투자 열기를 한층 북돋운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중국 당국의 감독 역량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로펌 '에버셰드'의 부동산 담당자는 "최근 홍콩 출장에서 현지 사람들이 영국 시장 투자에 점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광분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의 상황과 올가을 영국 경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과열된 차이나머니 투자에 제동을 건 것도 투자 감소의 이유다. 최근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 리스크와 레버리지를 축소하기 위해 불필요한 해외투자를 막고 있다. 

대만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다이더량항(戴德梁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시적인 영국 고층빌딩 구매는 중국 당국의 주요 조사대상 중 하나"라며 "올해 중국의 영국 부동산 투자액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본유출 규모도 27% 급감한 56억 달러에 그쳤다.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약세를 보였던 파운드화의 가치가 올 들어 서서히 상승하는 흐름도 거래에 찬물을 끼얹었다. 브렉시트 투표 후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1.20달러 정도였지만 최근 환율은 1.33달러까지 올랐다.

투자 열기는 주춤하고 있지만 영국 고층빌딩 가격은 여전하다. 다이더량항은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주기적으로도 최고점을 지났지만 아직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월 이후 영국 고층빌딩 거래가는 6% 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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