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금융 지원 넘어 지속가능 기업 육성" SK '사회적 기업' 시즌2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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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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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작년 130개 참여 기업 사회성과 324억·인센티브도 73억원

  • - 재계·공공기관 '행복나눔' 전파…유통망 확대·마케팅 지원

최태원 SK 회장(앞줄 오른쪽 네번째) 및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 4월 19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사진=SK]


SK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키우고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긴 호흡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이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 최태원 SK 회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SK는 사회적 기업의 단순 금융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 '사회적 가치 측정'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2015년 사회적 기업의 착한 일(사회 성과)을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작했다.

3년간 SPC를 운영한 SK는 올해부터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인센티브 측정방법 도입을 모색 중이다. 또 사회적 기업 지원을 3년에 한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퍼트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SPC 어워드'에 참석해 "SPC 실험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 시키고 싶었다"며 "3년이 지나서 결산의 시점에 도래한 만큼 기존 사회성과와 측정방법이 옳은지 점검해 봐야한다"고 새로운 지원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처음 발표한 바 있다.
 

최광철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과 '2018 행복얼라이언스' 홍보대사 보아가 지난 4월 17일 열린 행복얼라이언스 업무협약식에서 위촉장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SK]


◆"사회적 기업 지원 시즌2 시작"

"올해는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의 시즌2가 시작되는 것이다. 3년 SPC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회사를 2차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1차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한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는 수펙스 추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회의 최광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SPC에 참여한 130개 참여 기업은 지난 한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만들어낸 사회성과가 3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급된 사회성과인센티브는 73억원이다.

2015년 출범한 SPC의 지원을 3년간 받은 1기 사회적 기업 44개의 매출은 연 평균 8% 증가했고, 사회성과 창출은 연평균 31%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당초 3년간 지원을 받고, 졸업해야 하지만 SK가 이들 기업과 지속적인 성과를 위해 손을 내민 것이다.

44개 기업에는 ▲청정 제철농산물로 이유식을 제작판매하고 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분야 재활용을 하는 '컴윈'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토닥토닥협동조합' 등이 포함돼 있다.

사회적 기업들은 SK의 다음 단계 프로그램을 위한 고민에 적극적으로 돕고,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SPC 1기로 시작해 이번에 졸업한 사회적 기업의 모 대표는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사회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주고 수치화하기 위해서 진행된 멋진 실험이다"라면서 "SK에서 받았던 인센티브를 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인동(우측)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과 정현천 SK 사회공헌팀장(전무)가 최근 서울 중구 행복나래에서 협약을 맺은 후 악수하고 있다.[사진=서울시]


◆SK의 행복나눔, 재계·공공기관으로 퍼진다

SK그룹의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은 지난 10여년간 사회적 기업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 올해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과 손을 잡고 이를 한층 더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행복나눔재단은 11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2000여명을 고용하는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또 400개 파트너 사회적 기업이 약 7000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임팩트 투자, 판로 지원 등을 돕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이 포함된 국내 최대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는 지난 4월 SM엔터테인먼트, 코오롱, LIG 넥스원 등과 손을 잡고 올해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업∙기관의 보유 자원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국내 최대 사회공헌 연합체다. 식품, IT, 유통,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과 기관이 연대해 사회공헌활동의 효율성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광철 SK 수펙스 위원장은 "지난해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멤버사의 적극적인 협력과 임직원의 활발한 참여 덕분에 약 10만개의 행복도시락과 영양 개선 상품을 지원하는 등 결식 우려 아동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기업이 동참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네트워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시민들도 일상 속 참여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을 통한 사회적 기업 지원을 공공기관으로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SK와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측정' 협약을 체결했고, 4월에는 서울시가 '소셜벤처' 지원 사업에 SK의 인센티브 측정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관계사별로 외부 전문기관 등과 협의해 각 사별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SK는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프라 공유, 유통망 확대,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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