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SK 이어 현대차·LG 3色 지원 받은 모어댄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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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6-0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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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5년부터 폐차 시트·안전벨트 등 활용 가방 생산

  • - SK, 탈북민·경단녀 등 사회 취약계층 고용 창출 호평

  • - 현대차, 스타트업 생태계 비즈니스 공감 조용한 상생

  • - LG, 폐가죽 활용 물 아끼는 회사 마인드 측면에 매료

최이현(앞줄 가운데) 모어댄 대표와 직원들이 '컨티뉴' 가방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모어댄]


"SK와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이 시너지가 돼 다른 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37)는 사회적기업 업계에서 최근 가장 '핫'한 인물이다. 그의 회사에서 만든 가방을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RM), 최태원 SK 회장 등이 메고 나오면서 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SK, LG, 현대차 등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점도 다른 사회적기업이 부러워하는 대목이다.

2015년 등장한 모어댄은 폐차의 시트와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최 대표는 영국 유학 시절 자동차 사고를 계기로 폐차 시에 버려지는 가죽 활용을 고민하다가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했다.

창업 3년 만인 지난해 모어댄은 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 이미 지난해 매출액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3차례 홈쇼핑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최 대표는 모어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방 제조업체로서 경쟁력을 갖췄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폐차 가죽으로 대충 만들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명품 가방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을 하고 있다.

좋은 스토리와 품질을 갖춘 상품을 갖고 있지만, 신생 업체에 힘들었던 브랜드 홍보는 SK를 통해서 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모어댄의 설립을 지원했고, 지금도 홍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후방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성관인센티브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그래픽=김효곤 기자]


모어댄은 2017년에는 LG소셜캠퍼스의 금융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현대자동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오디션'에 선정돼 현대다이모스를 통해 폐차 가죽을 제공받고 있다.

최 대표는 "SK, LG, 현대차는 각기 다른 느낌으로 지원을 해준다"며 "SK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줬는데, 일 자체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가치와 북한이탈 주민, 경력단절 여성 등의 고용 창출을 좋게 봐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모어댄의)스토리가 자동차에서 시작하니까 저희와 협업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행됐고, LG는 폐가죽을 활용해 물을 아끼는 회사의 환경적인 측면에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3개의 대기업에 다른 메시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즉, SK는 모어댄의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높이 샀고, LG는 폐가죽를 활용하는 환경 측면에서 점수를 줬으며, 현대차는 자동차를 활용하는 모어댄의 비즈니스에 공감을 해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최 대표는 대기업과 좋은 관계를 맺은 요인으로 SK와의 첫 관계를 꼽았다. 그는 "SK와 관계를 하다보니까, 현대차나 LG에서도 검증을 받은 팀이라 안전하다고 후속적으로 지원해줬다"면서 "한 회사와 관계를 잘 맺으면, 그 다음 회사는 더 쉽게 관계를 맺게 된다. 많은 혜택을 기대하기보다는 하나를 잘 이어가는 게 더 생산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모어댄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죽 폐기물로 인한 고민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제품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말 독일과 영국에 법인을 만들고, 수출도 조금씩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트럭용 방수 천막을 활용해 가방 등을 만드는 스위스의 프라이탁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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