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봄이온다·下] "동북3성 물류 유통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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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6-04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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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수 전 코트라 선양 무역관장 인터뷰

이성수 전 코트라 선양 무역관장. [사진제공=코트라]


“북한이 개혁·개방하면 한국에서 중국으로 통하는 육로가 뚫리게 된다. 물류·유통 방면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이성수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선양 무역관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개혁·개방으로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3성(省)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북3성 지역에 있어 북한의 개혁·개방은 그동안의 경제 침체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돌파구가 하나 마련된 것이라며, 이곳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는 게 이 전 관장의 이야기다. 

이 전 관장은 “지금까지는 북한에 막혀 있어서 한·중 간 육로를 통해 직접 연결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 동부 연안 쪽으로 발전이 주로 이뤄졌고, 동북 3성 경제는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육로가 뚫리면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북한이 개방하면 서울에서 경의선을 따라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까지 쭉 연결되고,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베이징(北京)을 거쳐 중국 내륙, 더 나아가 유럽까지도 육로 진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전 무역관장은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투먼(圖們)을 꼽았다. 북·중 교역의 70%가 이뤄지는 압록강 하구 단둥은 경의선과 단둥~선양 고속철이 연결돼 향후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또 두만강 북쪽의 투먼은 동해선과 지린~창춘(長春) 고속철이 연결돼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동북3성에서 비즈니스할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정치적 민감성을 꼽기도 했다. 동북3성 경제가 국유기업 중심이다 보니 정치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관계가 냉각됐을 때 현지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양국 간 분위기가 좋으면 현지 정부가 한국 기업에 호의적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전박대를 당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무역관장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면 선양 무역관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현지 투자 환경을 적극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2017년 2월 선양 무역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1년 3개월 재임을 마치고 지난달 본사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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