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 이 세상 '꼰대들'에 한마디…시청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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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5-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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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방송 캡처]

편견과 불의로 점철된 세상에 강력한 한 방을 날려왔던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가 이번엔 동료들을 위해 나섰다.

29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연출 곽정환) 4회에서는 성공에 눈이 먼 부장판사 성공충(차순배 분)때문에 유산까지 한 동료 판사를 위해 참지 않고 나서는 박차오름(고아라 분)의 뜨거운 용기가 그려졌다.

‘민사 49부’의 홍은지(차수연 분) 판사는 임신 초기였음에도 성공만을 위해 배석 판사들을 비인간적으로 쥐어짜던 부장판사 성공충 때문에 엄청난 업무량을 묵묵히 소화해냈다. 성공충은 후배 판사의 의견을 제 것인 것처럼 학술지에 발표하고, 조정률 1등을 위해 반 공갈협박을 일삼는가 하면 퇴근 후에 배석 판사실에 불이 켜져 있는지 감시까지 했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성공충은 작은 실수에도 인간적인 모멸감까지 주며 몰아붙였고, 홍은지는 죽음까지 고민할 정도의 번아웃 상태가 됐다. 끝내 하혈을 하고 쓰러진 홍은지는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다.

이에 박차오름은 분노했다. 그리고 성공충 부장을 징계하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이 사실을 안 한세상(성동일 분)은 “이 방을 나가면 나를 부장으로 인정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막아섰지만 “전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하지만 무모한 박차오름의 용기는 현실 앞에 가로막혔다. 동료 판사들이 서명을 돕지 않은 것. 그럼에도 박차오름은 굴하지 않았고, 임바른(김명수 분)을 막아섰다. 임바른은 “판사는 법대로 할 때 가장 힘이 있다”며 판사 회의 소집을 제안했다.

극 중 박차오름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었다. 조직의 부당함에 맞서 내 일처럼 뛰어들지만 실수와 현실의 벽에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약자들은 혼자서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없다.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며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물속에 가라앉는 걸 지켜보고만 있으라구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박차오름의 외침은 보는 이들을 뜨겁게 만들었다. 추진력과 행동력, 정의감으로 힘 있게 달려 나가는 박차오름과 모든 일을 법과 원칙대로 추진하는 임바른이 ‘다름’을 넘어 이해하고 협조하며 이른바 ‘꼰대’들의 세상에 날릴 통쾌한 반전을 기대케 했다.

한세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찾아와 요즘 여성 판사들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 성공충에게 “하혈하고 쓰러진 배석한테 가봤어? 애 잃고 피눈물 흘리는 니 배석”이라고 호통 치는 모습은 또 다른 통쾌함과 감동을 선물했다.

법원 내부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 우리 삶까지 투영하는 ‘미스 함무라비’는 4회에서도 빛났다. 경직된 조직문화는 법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에 발 디딘 이야기는 공감과 묵직한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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