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의심개체 발견, 밟으면 다리 기어오르며 인해전술로 공격해 죽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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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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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응력 뛰어나 박멸 어려워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위(붉은불개미(일개미), 아래(결혼비행을 준비하는 여왕개미)
 

지난 28일 부산항으로 수입된 호주산(Fremantle항 선적) 귀리건초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의심개체 일개미 1마리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붉은불개미의 위험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이 날 “붉은불개미 의심개체는 현장검역 중 컨테이너 내부에서 발견되었으며 해당 컨테이너는 모두 밀폐형으로 외부와 완전하게 차단되어 붉은불개미 의심개체가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구조이다. 한편 함께 수입된 컨테이너 4개도 검사하였으나 붉은불개미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며 “아직 붉은불개미 종으로 확진되지는 않았으나 그에 준하여 해당 화물과 주변지역에 대해 철저한 소독과 방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해당 컨테이너 화물 주변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컨테이너 외부에 약제를 살포하는 등 우선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수입자에게 해당 화물을 컨테이너에 적재된 상태로 훈증소독토록 조치하였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붉은불개미는 대부분의 개미보다 호전적이고 매우 아픈 침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붉은불개미의 둥지를 실수로 밟아 붉은불개미와 접촉하게 된다. 이때 붉은불개미들은 밟은 사람의 다리를 기어오르며 인해전술로 공격한다. 공격하는 붉은불개미들은 페로몬 신호를 기다린 후 일제히 침으로 공격한다. 작은 동물은 이러한 공격으로도 죽을 수 있다. 새 등은 이들에 의해 쉽게 죽고 송아지 등도 충분히 민첩하지 못하면 죽는다. 붉은불개미의 침에는 솔레놉신이 포함돼 있다. 쏘인 사람은 큰 고통을 느끼고 하루 지나면 찔린 부위가 하얗게 뜬다. 붉은불개미 둥지는 식물의 뿌리를 약하게 만든다.

붉은불개미는 적응력이 뛰어나 박멸하기가 어렵다. 붉은불개미들은 홍수나 가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붉은불개미들은 자신들의 둥지 둘레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느끼거나 홍수를 감지하면 즉시 일개미들이 구를 형성해 물에 뜬다. 이때 구의 밖에는 일개미, 안에는 여왕개미가 자리잡는다. 그 구는 어떤 물체에 접촉하면 일개미들이 그리로 올라가고 홍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가뭄 때에는 굴을 깊게 뚫어 지하수층까지 내려간다. 붉은불개미는 겨울잠을 자지 않지만 섭씨 -9도의 기온에서도 살 수 있다.

붉은불개미 의심개체가 발견됨에 따라 검역본부는 현재 유전자 분석을 실시 중이고 오는 30일 붉은불개미인지 여부가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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