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구조조정 회오리…국내IB엔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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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5-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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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상환 위험기업 9년 새 두 배

  • 정부차원 IB규제 적극 완화 필요

[그래픽=아주경제 DB]


중국 기업 재무위기가 우리 초대형 투자은행(IB)에 큰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졌다.

금융시장 리스크를 경계하는 중국은 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는 과정에서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미 경고등이 켜진 곳도 적지 않다. 중국발 구조조정은 인수·합병(M&A) 시장을 키우겠고, 여기에 뛰어드는 초대형 IB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中 부채 15년 만에 15배 껑충

2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은 부채 규모를 2001년 1조7000억달러에서 2016년 25조5000억달러로 늘렸다. 15년 만에 15배가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이나 일본은 각각 2.3배와 1.3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런 이유로 중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Aa3→A1) 강등했다.

이러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기업이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부채 상환력이 위험 수준인 기업 비율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국유기업 부채 증가나 지방정부 기업대출 보증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며 "이러는 과정에서 자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고, 이를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초대형 IB엔 해외 M&A 시험대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우리 초대형 IB도 중국에서 보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얼마 전 '해외투자전략고문' 자리에 올랐다.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박현주 회장은 연초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난항공그룹이나 다롄완다, 안방, 푸싱이 중국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겪고 있는 재무위기는 M&A 시장을 확장할 기회"라며 "다만 우리 초대형 IB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M&A 시장에 좋은 조건을 가진 물건이 나와도 해외 경쟁사에 밀릴 수 있다"라며 "정부가 규제 완화로 IB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IB에 비해 작은 덩치도 문제다. 우리 초대형IB 5개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10조원을 넘어서는 곳은 아직 없다.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도 현재 8조원대다. 나머지 NH투자증권(4조8000억원)과 삼성증권(4조4000억원), KB증권(4조3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1000억원) 4곳은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대에 턱걸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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