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구리·휘발유 등 원자재 동반 상승...OPEC 증산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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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5-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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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리, 톤당 6886달러로 0.75% 상승...니켈·아연도 상승세

  • 휘발유, 갤런당 2.97달러로 3달러 진입 코앞...전년 대비 31%↑

  • 국제유가 상승 영향 분석..."OPEC 등 회원국 회의 내용 주목"

[사진=연합/AP]


국제유가가 3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리와 니켈.아연.휘발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구리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51달러(0.75%) 높은 톤당 68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톤당 7000달러를 넘기면서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던 3월 14일 기준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완화로 하락세를 보이던 구리 가격이 반등하기시작했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니켈은 전날 대비 2.17% 상승한 톤당 1만 4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연은 전날보다 0.86% 오른 3048달러에, 알루미늄합금은 2020달러에 마감했다. 알루미늄합금 가격은 전날 대비 7.16% 급등한 것이다.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휘발유 기준가는 전년 대비 31% 상승한 갤런당 2.97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3달러대를 돌파한다면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셈이다. 뉴욕과 뉴저지, 일리노이 등 15개 주에서는 이미 휘발유 가격이 평균 3달러를 넘어선 상태여서 기준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미국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가 급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상승했던 원유 가격도 이런 흐름의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 주요 산유국, 산유량 감산 재논의 검토...원유시장 영향 주목 

지난 주 국제유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3년 6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목표를 재논의하겠다는 신호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대비 배럴당 4.0% 떨어진 67.88달러에 마감한 데 이어 66.76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6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서 산유량 제한 목표를 단계적으로 완화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일찌감치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들과 '점진적인 증산'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하루 100만 배럴 정도를 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앞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 이행해왔다. 

◆ 美셰일업계 의식했나? OPEC 논의 배경에 관심 쏠려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이번 증산 논의가 '시장 안정'을 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미국 셰일원유 업계를 의식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 따라 미국 셰일업계가 채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셰일 원유는 통상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 등의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 원가가 일반 원유보다 비싸다. 때문에 미국은 생산 비용을 감안해 유가가 떨어지면 생산량을 줄이고 유가가 상승하면 생산량을 늘려 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셰일 업계가 점유율을 넓히자 전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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