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 5월 마지막 주, 피가로의 결혼·디바&디보로 '귀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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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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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개관 30주년, 40주년 기념

  • 디바&디보, 조수미와 로베르토 알라냐 출격

피가로의 결혼(왼쪽), 디바&디보 콘서트 포스터. [제공=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어느덧 봄의 끝자락에 이르렀다. 여름을 재촉하는 6월이 오기 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개관 30주년, 40주년을 맞이해 성대한 음악회를 연다. 봄날의 선물 같은 두 공연을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의 변신은 무죄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피가로의 결혼>이 관객들과 마주한다. 피가로의 결혼은 음악 신동 모차르트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다. 영국 음악 매거진 'BBC Music Magazine'이 지난해 성악가 172명을 대상으로 최고의 오페라를 설문 조사한 결과, 피가로의 결혼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특별히 콘서트 버전으로 연출된다.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콘서트 오페라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13년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무대인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를 비롯해 2014년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 2017년 푸치니 <투란도트> 등이 콘서트 오페라 형태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인 만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악가들로 꾸며졌다는 게 예술의전당 측 설명이다.

우선 피가로 역은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 중인 베이스 장세종이 맡았다. 피가로의 연인 수잔나 역은 유럽 오페라극장이 사랑하는 소프라노 손지혜가 연기한다. 바리톤 공병우와 소프라노 홍주영은 각각 알마비바 백작과 백작부인으로 등장한다.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가 보여줄 매력적인 캐릭터 케루비노도 뺴놓을 수 없다.

이들은 샤오치아 뤼의 지휘와 스티븐 카르의 연출에 맞춰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콘서트 오페라는 무대 장치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를 줄인 대신 연주자들의 음악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며 "농밀한 음악이 펼쳐내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미와 알라냐의 아름다운 만남
이튿날인 31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디바&디보 콘서트>가 열린다. 무려 개관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세계 최정상 성악가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무대에 선다.

'신이 주신 목소리'의 주인공인 조수미는 명실공히 독보적인 디바다. 그와 함께 노래할 알라냐는 21세기 거장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내한 공연은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테너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고귀한 천사들', '줄리에타, 여기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신비로운 이 묘약' 등 알라냐를 대표하는 아리아가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조수미 또한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콜로라투라(coloratura)'와 유럽 전역에서 극찬을 받은 오베르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중 '웃음의 아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 초연인 알렉산더 알리비우의 '나이팅게일', 서거 100주년인 로시니의 오페라 <빌헬름 텔> 중 '어두운 숲' 등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BMW그룹코리아가 BMW 7시리즈 출시 40주년을 맞이해 파트너십을 맺고, 이번 공연을 후원한다"며 "한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 좋은 예로, 두 거장이 깜짝 놀랄 선물같은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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