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후 진한눈물’ 이태희 “나만의 매니저 돼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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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성민 기자
입력 2018-05-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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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태희가 부상으로 받은 제네시스 G70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골프 1,2년 할 것 아니잖아요. 오빠는 10년을 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아요.”

최근 3년 간 힘든 시간을 보낸 이태희에게 아내 권보민씨가 건낸 위로는 그 어떤 레슨보다 위대했다. 가족의 힘이 이태희를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이태희는 27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422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 넵스 헤리티지에서 우승하며 같은해 KPGA 대상을 수상했던 이태희는 3년 만에 KPGA에서 정상에 서며 부활을 알렸다. 

이태희는 “2015년에 대상을 받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근데 롱 퍼터를 바꿔야 하는 변수가 생겼고 2년 간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다. 해외 투어 Q스쿨도 떨어졌다. 이때 아내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라며 18번 홀에 이어 기자회견장에서도 울먹였다.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서 장하나, 전인지 등 프로골퍼들의 매니저로 근무했던 아내와 결혼한 것은 이태희에게 행운이었다. 이태희는 “아내가 결혼 후 나를 도와주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라며 “아내가 다른 선수들이 뭘 먹는지,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잘 될 때 안 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골프에 관련된 많은 것을 알려준다. 골프를 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둘보다는 셋의 힘이 컸다. 지난 2월14일 첫 아들(서진)이 태어난 이후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전지훈련을 가지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소중했다. 이태희는 “몸이 아파도 가족이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아기가 나를 보고 해맑게 웃고 있으니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아빠 이태희는 강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은 이태희에게 또 다른 기회의 문이다. 이태희는 상금 3억원, 부상 제네시스 G70과 함께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대회인 ‘더 CJ컵’과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지는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 26일 생일이었던 이태희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이태희는 “누구나 꿈을 꾸는 곳이 PGA 투어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나는 잃을 게 없으니까 신나게 재밌게 치다 올 것이다. 웃고 뛰어다니면서 재밌게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8 KPGA 개막전부터 스윙 코치 앨런의 조언에 따라 집게 그립으로 바꾼 이태희는 “이렇게 빨리 우승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꾸준히 아프지 말고 전 대회에서 예선 통과를 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아내와의 목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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