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측지역 통일각서 깜짝 남북정상회담…무슨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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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5-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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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회담…회담 결과 내일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처음 열린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이뤄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을 김 위원장에게 보낸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 합의에 따라 회담 결과는 내일 오전 10시 문 대통령께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소는 춘추관 브리핑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행원을 최소화한 채 차량 편으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처음 방문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색 벤츠 전용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일각에 도착했으며, 경호원과 수행원이 탄 차량 4대가 앞뒤에서 이를 호위했다.

통일각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남측 지역의 평화의집과 거의 마주보고 있다. 1985년 화강암으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리던 곳이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통일각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에서 내리는 문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붉은색 카펫이 깔린 통일각 현관 좌우에는 북한군 병사 20명가량이 소총을 들고 도열해 있다가 문 대통령이 통일각 안으로 이동하는 순간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다.

맨 바깥쪽 병사는 의례용 검(劍)을 들어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기도 했다. 북측이 약식으로 의장대 사열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통일각 로비에서 기다리던 김 위원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 달 만에 만난 두 정상은 서로 오른손을 맞잡은 채 서서 반가운 얼굴로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8.5.27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두 정상은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두 정상의 옆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대남 담당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만이 각각 배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 이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서훈-김영철 라인’이 즉시 가동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을 김 위원장과 공유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행되면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한 만큼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 사이의 견해차를 줄이는 데에도 집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간 신경전으로 불신이 쌓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북한이 대미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적극 제안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을 배웅하는 김 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귀환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차량 앞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세 번이나 힘을 줘 포옹했고, 문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김 위원장 등을 토닥이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이때 시각이 오후 4시 50분께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며 "내일 발표키로 남북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북측도 같은 시각 회담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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