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베트남 맥주시장… 과열 경쟁에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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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5-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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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맥주 소비량, 일본·중국 이어 아시아 3위

하베코 맥주[사진=회사 제공]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맥주시장을 놓고 외국계 및 현지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과도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맥주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의 자료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맥주 소비량은 정체된 데 반해 베트남은 급증하는 추세다. 2008년 베트남의 맥주 소비량은 아시아에서 8위였지만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 이은 3위까지 성장했다.

현재 베트남 맥주시장은 사베코, 하이네켄, 하베코 등 3개 기업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유기업인 사베코와 하베코는 베트남 남부·중부·서부 지역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하이네켄은 고급·중급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40억ℓ의 맥주가 판매됐다. 이는 베트남 인구 1명당 1년에 평균 45ℓ씩을 소비한 수준이다. 현지 맥주업계는 생산량을 오는 2020년 41억ℓ, 2035년 55억ℓ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다만 맥주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 역시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인 삿포로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커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3위인 하베코는 지난해 처음으로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3조 베트남동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에서 철수하는 곳도 나온다.

포스터그룹은 지난 2006년 맥주회사 2곳을 APB(Asia Pacific Breweries)에 매각했다. SAB밀러는 2000년대 중반 베트남 현지업체와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지만 기존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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