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아버지의 나라 이해하기 위해 온 장민의 사연"···번데기에 놀라는 친구들 모습은 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윤정 기자
입력 2018-05-25 06: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스페인 어머니와 한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모델 장민이 한국에 온 진짜 이유를 공개했다. 한국인 아버지를 좀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장민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이날 스페인 친구들은 장민이 렌트한 온 차를 타고 가평으로 향했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켜고 입을 모아 '떼창'하며 흥을 폭발시켰다. 가평에 도착해 막걸리와 닭갈비 먹방에 나선 친구들은 장민이 준비한 수상 레저에 나섰고, 시작할 때만해도 흥겨웠던 친구들의 모습은 특수부대 훈련 속 전우애로 바뀌며 웃음을 자아냈다. 레저를 마친 장민과 스페인 친구들은 마트에서 무려 34만원 어치의 먹거리 쇼핑을 한 뒤, 우여곡절 끝에 강 옆에 텐트를 세워 캠핑도 즐겼다.

이어 장민의 어머니가 준비한 선물을 챙겨온 스페인 친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물 꾸러미에는 장민이 좋아하는 와인과 복숭아잼, 스페인 과자 등이 들어있었다.
 
장민의 어머니는 "처음엔 민이를 멀리 보낸다는 생각에 조금 힘들었다. 지금도 가끔 놀러 오긴 하지만 거리가 있으니까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민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어서 기쁘다. 내 소원은 민이가 행복해하는 것"이라고 아들 사랑을 전했다.
 
이날 공개된 장민의 가족사진. 장민의 어린 시절 사진에만 유독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의 아버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장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실을 알렸다. 주말이면 항상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정도로 다정했던 아버지. 사춘기 시절엔 자신의 아버지만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장민이다.
 
장민은 "아버지의 언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고 나한테는 도전과도 같았다. 그래서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대한 도전(같은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온 한국에서 그는 우연히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 장민은 "내가 항상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들, 아버지의 언어, 어디 사셨고 어디로 이동했고, 어떻게 사고방식이 만들어졌는지 궁금했다"라며 "이젠 내 가족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 여기에서 보면 아버지의 인간적인 부분, 약한 부분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고 아버지를 더 그리워하게 해주고 아버지를 더 닮고 싶게 만들어준다"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장민은 원하지 않았어도 문화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로 인해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또 한국에 와서 자신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그 시기에는 힘들었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걸 기쁨과 감동으로 받아들인다"며 보다 성숙한 생각을 밝혔다.
 
또한 스페인 3인방이 한국의 음식 문화에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도 그려졌다. 
 
가평으로 향하던 장민과 스페인 3인방은 닭갈비 전문점에 들러 닭갈비와 막걸리를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막걸리를 맛본 스페인 3인방은 "엄청 마음에 든다. 맛있다"며 연신 들이켰다. 푸짐한 닭갈비 앞에서는 입을 모아 "맛이 정말 좋다" "야채도 고기도 다 맛있다"를 연발했다. 김과 김치를 따로 주문한 이들은 "김만으로도 밥 한 공기 먹을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스페인 3인방은 김과 김치에 이미 친숙했다. 장민은 "어릴 때부터 저희 집에서 함께 밥을 먹었기 때문에 먹을 줄 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별미인 볶음밥도 놓칠 수 없다. 이들은 스페인의 전통 음식 빠에야와 비교하면서 "정말 맛있다"고 극찬했다. 눌러붙은 밥을 긁어 먹는 모습이 천생 한국 청년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후 장민은 스페인 3인방을 데리고 편의점으로 가 후식으로 팥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한국인인 아버지가 즐겨 먹었던 후식이라고. 장민은 "스페인엔 팥이 없어서 처음 먹고 충격 받았다. 초콜릿 맛을 기대했는데 콩이었다"면서도 "지금은 거의 매일 먹는다"고 말했다.
 
스페인 3인방은 생소한 팥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는 것에 '문화 충격'을 느꼈다. 안토니오는 "채소 아이스크림이라니. 스페인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다"고 놀라워했고, 네프탈리는 "충격적이다"고 까지 말했다.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팥 아이스크림이 다른 나라에서 온 누군가에게는 '충격'일 수 있다니.
 
쇼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캠핑장으로 향한 이들은 캠핑장에 딸린 슈퍼로 향했다. 그 곳에서 아사엘은 놀라운 통조림을 발견하고 말았다. 바로 번데기 통조림이다. 충격적인 비주얼에 아사엘은 "이게 벌레냐?"고 슈퍼 주인에게 물었다. 슈퍼 주인은 아사엘에게 기꺼이 통조림을 선물했다.
 
또 한 번의 문화 충격을 받은 아사엘은 직접 먹어본 후, 친구들을 향해 "이거 병아리 콩이다. 먹어 봐라"며 거짓말을 했다. 네프탈리는 번데기인 줄 모르고 덥썩 먹은 후 "맛있다"고 말했고, 아사엘이 "벌레다"고 솔직하게 말하자 급하게 뱉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너무나 당황했지만, 번데기 통조림을 선물한 슈퍼 사장의 정성을 거부할 수 없었던 스페인 3인방은 결국 한 입씩 사이 좋게(?) 나눠 먹기로 결심했다. 아사엘은 "하나님, 제가 벌레를 먹었어요"라고 좌절해 폭소를 유발했다.
 
오픈 마인드인 스페인 친구들은 "한국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통조림으로 돼 있으니 캐비어처럼 굉장히 비싼 음식일 수도 있다"며 "결코 (번데기를) 낮게 평가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번데기 통조림 한 통을 깨끗이 비우고 슈퍼 사장에게로 가 "다 먹었다"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