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노조, MBK파트너스 리츠 설립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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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5-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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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리츠 설립되면 회사발전 위해 계획대로 사용될 것"

24일 홈플러스노동조합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본사 앞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 박성준 기자]


홈플러스일반노조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매장 상장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 노조 측은 MBK파트너스가 매장 40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이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형태로 매각을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MBK파트너스의 리츠 상장 추진에 관해 성토하고 나섰다. 24일에는 서울 광화문 D타워의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노조원 수백명이 모여 피켓 시위를 펼쳤다. 김영준 홈플러스노동조합 국장은 "MBK파트너스가 리츠펀드 방식으로 추진하는 행위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고용불안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서 낸 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우선 점포 40개를 선별해 이를 자산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를 설립한다. 이후 증권시장에 상장해 지분을 주식시장에 공모하는 형태로 매장을 판매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에 사용된 차입금 확보를 위해 매장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어렵자, 매장의 부동산을 쪼개서 판매하려는 꼼수로 봤다.

리츠를 설립하면 80% 지분을 시장에 공모하는 방식으로 처분해 인수자금의 상환에 쓰고 20%의 대주주 지분만 보유할 것이라는 게 노조의 추측이다. 특히 노조는 리츠 형태의 경영은 홈플러스의 수익 대부분이 임대료로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직원고용의 불안과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최근 홈플러스 부천중동점의 경우 멀쩡히 운영되고 있음에도 MBK파트너스가 유동성 확보에만 관심을 가지고 점포를 매각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홈플러스의 관계자는 의견이 달랐다.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최근 폐점이 확정된 부천중동점은 한때 홈플러스 점포별 전국 1위인 부천상동점과 매우 인접한 위치에 있어 상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폐점하는 것"이라며 "현재 대형마트 업계 자체가 침체기에 빠져 선택과 집중을 하는 차원에서 일부 점포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리츠의 설립으로 자금이 확보되면 이는 홈플러스가 계획하고 있는 점포 리뉴얼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투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BK는 2005년 설립된 아시아계 사모펀드로 1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MBK는 2015년 7조원 이상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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