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10여 년 만에 문닫아…24일 3개 갱도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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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외교부 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5-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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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3일 모습으로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위성사진. [사진=연합]

북한의 핵 문제의 상징인 풍계리 핵실험장이 10여 년 만에 문을 닫았다.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첫발을 내딛었다. 북한이 폐기를 선언한지 한달 만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께까지 5차례 순차적으로 폭파했다. 우선 풍계리 핵실험장 △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하고 △4번 갱도와 △3번 갱도, △군 건물인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1차 핵실험에 사용하고 오염으로 이미 폐쇄된 1번 갱도는 빠졌다.

이로써 북한이 비핵화의 첫걸음이 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돌입하면서 국제사회에 밝힌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긴 '첫 걸음'이라는게 외교가 안팎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력과 경제 건설의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 노선을 채택했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명시하는 데 동의했으며, 미국과도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한이 당 전원회의 당시 병진노선 종료와 관련된 결정서에 명시한 사항으로, 사실상 북한의 노선 전환을 '실천'하는 성격이 있다.

특히 일부 갱도가 여전히 사용 가능한 상태로 알려진 풍계리 핵실험장을 외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폐기함으로써,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나름대로 로드맵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충분한 보상을 받겠다는 것이 깔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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