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이끌 차기 총리는 정치신예 주세페 콘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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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5-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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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주 주세페 콘테 정부 공식 출범할 듯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주세페 콘테 차기 이탈리아 총리 [사진=AP/연합]


이탈리아에서 사상 첫 포퓰리즘 정부를 이끌 차기 총리로 법학자 출신의 정치신인 주세페 콘테(53)가 확정됐다.

AFP 등 주요 외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 끝에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정부 구성 권한을 내게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차기 총리가 확정되면서 유로존 3대 경제국 이탈리아에서 총선 이후 두 달 넘게 이어진 무정부 상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콘테 총리는 이제 내각 구성에 착수하게 되며 대통령의 승인을 거치면 다음 주쯤 콘테 정부의 공식 출범이 예상된다.

다만 유럽에서는 유럽 회의론을 내세운 오성운동과 반이민을 내세운 극우파 동맹이 만드는 포퓰리즘 정부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합정부 구성 협상에서 EU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긴축재정을 끝내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 세금을 인하하고 빈곤층에 기본 소득을 제공하고 이민자 50만 명을 추방하는 내용도 담겼다. 향후 EU와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프랑스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에 EU와의 재정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부 출범으로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를 염두에 둔 듯 콘테 총리는 유럽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이탈리아 국민의 변호사가 되겠다"면서 “유럽과 국제 사회에서 이탈리아의 이익을 대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유럽 기관이나 세계 각국의 대표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피렌체대학 법학교수인 콘테는 그 동안 정계에 한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은 정치신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의 개인 변호사로 오성운동과 처음 인연을 맺었으며 이탈리아 관료주의 타파를 위해 오성운동의 법안 폐지 공약을 입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콘테가 허수아비 총리로 전락하고 노동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디 마이오 대표와 내무장관이 유력한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가 사실상 정책을 쥐락펴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콘테 총리를 둘러싼 학력 위조 논란도 불거졌다. BBC에 따르면 콘테 총리의 학력에는 뉴욕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수학한 내용이 포함됐지만 뉴욕대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부인했고 케임브리지대는 정보보호를 위해 해당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문화연구소에서 법학을 연구했다는 내용 역시 허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문화연구소는 언어 교육기관이며 법학 과정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와 관련 오성운동은 콘테 총리의 경력은 해외에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지식을 심화하고 언어 능력을 강화했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면서 “콘테를 향한 비방전이 지나치며 이는 우리를 더욱 결속시킬 뿐”이라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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