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⓶ 부장님과 함께 읽는 성희롱 이야기 '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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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6-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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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 카즈에 일본 오사카대 인간과학대학원 교수를 지난 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사진=무타 카즈에 교수 제공]


​지난 3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성추행 문제가 발생한 산하 기관장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일본 오사카대 무타 카즈에 교수가 쓴 '부장님, 그것은 성희롱입니다'였다.

'부장님, 그것은 성희롱입니다'는 무타 교수가 낸 14권의 책 중 하나다. 그는 "연구서가 아닌, 대중들이 널리 읽을 수 있도록 문체나 표현이 이해하기 쉽고 친숙하도록 여러 번 고쳐서 썼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실전 성희롱 예방서'다. 실제 성희롱 사례를 바탕으로 성희롱의 의미, 연애 관계의 성희롱, 남녀의 심리 차이, 소송 대응법 등을 다뤘다. 또 성희롱 사건의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대처요령도 소개했다.
 

[사진=나름북스 제공]


이 책의 출발은 무타 교수의 동료가 연루된 성희롱 사건에서 시작됐다.

무타 교수가 대규모 출간 프로젝트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던 와중에 동료위원의 성희롱 문제가 불거졌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오랫동안 지도했던 대학원생이었다. 가해자는 연애라고 주장했던 사건이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변인들이 가해자를 피해자로 옹호하거나 방관자가 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문제를 제기한 무타 교수는 큰 반발에 부딪혔고 급기야 3년간 전념했던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도 일어났다.

무타 교수는 "사실 처음 지은 책의 제목은 '그 연애는 성희롱입니다'였다”며 "연애는 쌍방 합의로 성립되는 관계인 반면 성희롱은 권력 관계를 이용한 협박인데, 가해자가 멋대로 연애라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성희롱이라는 사실을 가해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고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무타 교수에게 한국의 부장님들에게 할 얘기가 있는지 물었다. 그는 "부장님들이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며 "여성들이 성희롱을 걱정하지 않고 직장에서 활약할 수 있다면 직장의 생산성은 크게 상승할 것이고, 이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혜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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