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00명(-9.6%) 감소했다. 올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50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1분기 출생아 수는 9100명(-9.2%) 감소한 8만9600명으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9만명선을 넘지 못했다.
분기별 출생아 수는 통상 1분기에 가장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 지난해에도 1분기 출생아 수(9만8700명)가 처음으로 10만명에 못 미쳤고, 4분기에는 7만9800명으로 내려앉았다.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혼인 건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3월 혼인 건수는 2만28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0건(2.1%) 줄었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명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역시 8만1800명으로 1년 전보다 8800명(12.1%) 증가했다. 1983년 월별 사망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분기 8만명을 넘었다. 사망자 수 급증의 배경에는 강추위가 있다. 지난 1∼2월에 몰아친 강추위로 고령자의 사망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78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2만5600명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나 역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만 해도 자연증가분은 3만7800명이었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 인구절벽에는 이미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3.4%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주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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