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위기 카드사, 새 먹거리 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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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5-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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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율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타격...새먹거리 골몰

[사진=우리카드 제공]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실적 위기에 몰린 카드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곤두박질 치자, 본업인 카드사업 외에 신사업으로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렌털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신시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용적 금융 정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존 수익원에서 해답을 찾는 것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카드는 최근 ‘위비마켓 렌탈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했다. 주요 렌털사인 LG전자, SK매직과 제휴해 서비스를 개시했고,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안마의자·스타일러·건조기 등 다양한 가정용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우리카드를 이용하면 대여 서비스를 더욱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고객이 렌털 서비스를 신규 신청하고 우리카드로 자동 납부하면 월 5000원까지 24개월간 할인 받을 수 있다. LG전자나 SK매직과 제휴된 카드를 추가 이용하면, 전월 결제금액에 따라 월 최대 2만원 할인이 더해진다.

롯데카드는 시장 다변화를 선택했다. 올해 초 베트남 ‘테크콤 파이낸스’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해외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기프티샷’ 서비스를 출시하며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모바일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인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손을 뻗었다. 중국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오포(ofo)와 공유자전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신한카드는 ‘신한판(FAN)’ 플랫폼 내에 오포의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연계해 관련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포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도 계획 중이다. 현재 신한판은 9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포는 부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들이 이같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따라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우대적용 구간을 확대한 데 이어, 내년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있다. 신용카드의 원가를 재산정해 가맹점수수료율을 조율하지만 정부의 기조가 영세상인 보호에 맞춰 있어, 추가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법정 최고 금리 인하로 인한 타격도 만만치 않다. 카드사에게는 이자 수익이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9% 감소한 3871억원에 그쳤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로 인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자사 내에서뿐 아니라 이종업계와 다양한 연계점을 마련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각종 혜택을 제공해 브랜드 심층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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