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자연 5월 조찬 세미나] 4차 산업혁명 시대, 마윈의 실험…"기존 자산 룰은 벗어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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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김정호·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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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임대신용 플랫폼 구축…4차 산업혁명 '자산 룰' 변화 불러와

  • 中 500개 스마트시티 건설사업 진행중…"부동산ㆍ내수 부양에 주목"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 회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알리바바 창립자 마윈의 부동산 진출을 눈여겨봐라.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사회 변화는 자산의 기존 룰을 필연적으로 바꿀 것이다."

남성태 집펀드 대표는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 5월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부동산 투자도 기존의 영역을 파괴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얘기다.

◆마윈의 도전…IT기술로 신용사회 구축

특히 남 대표는 마윈의 실험에 주목했다. 마윈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스마트 주택 임대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중국 항저우시가 추진한 공공임대주택 시장에 알리바바의 핀테크를 접목한 것이다.

중국 최초의 신용 주택 임대 서비스인 이 플랫폼의 핵심은 '임대신용 시스템' 구축이다. 매도인과 매수인이 임대 과정에서 서로 평가하게 된다.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다. 일정 기준 이상 신용을 쌓으면 임대 시 보증금도 면제해준다. 

정책도입 효과는 크다. 전문가들은 기술발전 차원을 넘어 혼탁한 중국 부동산 매매 시장과 단절해 신용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부동산 거래의 투명화로 투기 세력과 높은 거래비용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핀테크와 빅데이터 기술의 결합이 사회적 자본(신용)의 제고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남 대표는 "부동산과 IT금융의 결합인 마윈의 실험은 한마디로 스마트 임대주택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정보통합 관리"라며 "앞으로 부동산 시장도 인공지능(AI) 중심의 빅데이터를 통한 부동산 자산관리 영역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일상화…1000조원대 시장 성큼

한·중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스마트시티는 드론과 함께 혁신성장의 축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미래형 스마트시티 선도모델인 국가 시범도시(부산·세종) 부지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R&D)을 중점 추진한다.

남 대표는 "조만간 스마트시티의 일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스마트시티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기상 정보와 최적의 교통수단 정보를 받는 식이다.

자율주행과 드론 택시 등 공유경제로 이동 시간도 크게 줄인다. 카드가 없어도 안면인식결제시스템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남 대표는 "인도에서는 안면인식기술을 부모를 찾는데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이를 용의자 검거에 활용한다"고 전했다.
 

남성태 집펀드 대표가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 5월 조찬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부동산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라며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부동산 지형도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부동산 컨설턴트였던 그는 2016년 부동산 로어드바이저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회계법인 삼정KPMG는 '건설산업의 밸류체인 변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시티 시장이 2014년 749조원에서 2019년 134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건설사도 스마트시티로 사업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투자 포인트 '부동산·내수부양'

중국도 스마트시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500개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저장성 항저우의 스마트 교통, 산둥성 지난시의 태양광 고속도로, 무인 자동화 부두인 양산항 등이 대표적이다.

허베이성 슝안신구에서도 중국의 차세대 스마트시티를 만들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자국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약 1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경기부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목할 중국 부동산 정책은 지방정부의 규제 완화"라며 "올해 1월 허페이, 난징, 란저우 등 6곳에서 가격제한 폐지 등 규제를 완화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투자 포인트는 빗장 열린 중국의 내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추구하는 '샤오캉 사회(국민 모두 편안하고 풍족한 사회)'의 기반도 내수 중심의 경기부양책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소득세 인하와 최저임금 인상,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확대 등 강력한 내수부양책 시행에 들어갔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시장 팀장은 "내수 부양과 신흥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내달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등으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이라며 "IT, 헬스케어, 금융, 여행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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