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빚 1468兆 ‘역대 최고’… 1500兆 돌파 초읽기

-5분기 연속 증가율 둔화세에도 증가율 8%...1년새 108조 늘어

[사진=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 가계 빚이 1468조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증가율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속도라면 올해 1500조원 돌파가 유력시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올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68조원으로 한 해 전보다 108조900억원(8.0%)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증가율인 8.2%을 밑돈 수치며 2016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에 판매신용액(신용카드 사용액)이 포함된 액수다.

1분기 예금은행 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8조2000억원(1.2%) 늘어난 66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줄면서 증가 폭은 전분기 말 증가액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잔액은 314조6000억원으로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로 전환했고, 기타대출도 줄면서 7000억원(0.2%) 증가에 머물렀다. 기타금융기관은 보험기관의 대출이 줄면서 8조원(2.0%)만 증가했다.

금융권은 가계부채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올해 1500조원 돌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경제상황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율이 변동하는 만큼 정확한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율을 잡기 위해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당분간은 현행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약 5.5% 수준이다. 그에 반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8%대로 2.5% 높다. 소득 증가율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계부채 증가율도 8% 아래로 내려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택물량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자금수요가 있어 대출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된다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정부와 한은 모두 기본적으로 높은 부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어 때에 맞춰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