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의 통화정책 통제 부정적"...피치 경고에 터키 리라화 최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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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5-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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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터키 리라화, 달러당 4.63리라...환율 최저치 또 경신

  • 국제 신평사 피치 "터키 정부의 통화정책 개입은 정책 효과 부정적"

  • "오는 6월 24일 터키 대선까지 리라화 환율 불안 계속될 것"

[사진=연합/EPA]


터키 정부가 자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통제할 경우 정책 효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경고가 나온 가운데,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터키 리라화 환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대비 리라화 환율은 달러당 4.63리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그동안 리라화 환율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금리 등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때마다 추락을 거듭해왔다. 올해 초부터 약 15%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 신평사인 피치는 이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정부의 위협은 정책을 결정하는 여건이나 정책 효과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 터키 대선 이후 전체적인 경제정책의 예측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통화정책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앙은행은 독립성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의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 수반으로서 경제 정책과 의사결정에 대해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터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독립을 보장받는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의 실현과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저금리를 선호하는 기존 입장을 접었는데도 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자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24일 예정돼 있는 터키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 리라화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환중개업체인 FXTM의 통화 전략 및 시장조사 책임자인 자밀 아마드는 "터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이미 낮은 수준에 있다"며 "만약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경제 문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리라 환율은 (대선 이후) 올여름까지 달러 대비 5리라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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