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한국 취재 배제에…민주 "억측 금물" 한국 "우리만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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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5-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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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일희일비 아니라 긴 호흡으로 다가가야해"

  • 한국 "본격 길들이기" 바른미래 "남남갈등 부추겨"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취재에 초청받은 외신 기자들이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기위해 탑승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22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한국 기자단의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과도한 억측은 금물이라며 선을 그었고,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이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 기자단 배제 조치는 유감"이라면서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저간의 상황에 대해 북한의 의도나 입장이 명확히 확인 돼야하기 때문에 북한의 결정에 과도한 억측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오늘 저녁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이번 주가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인 만큼 경거망동해선 안 될 것"이라며 "더욱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갈등을 유발하는 언행은 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부작침(磨斧作針·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희일비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다가가야만 한반도 평화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필요할 때마다 '우리 민족끼리'를 부르짖더니, 이제는 '우리 민족'만 왕따 시키며 본격적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이 나약한 모습으로 눈치만 살피는 동안 북한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능수능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라며 "현 정권은 이제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도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폐기를 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지는데 핵 폐기를 하겠다는 말을 믿는 국민은 바보"라며 "30년 동안 북한이 8차례 거짓말을 했는데 아홉 번째 말이 사실이라 믿겠나. 국민이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전부 장밋빛 환상에 빠졌다가 그 환상이 깨질 때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남북관계 현실을 정확히 이야기하는 게 이 정부가 북핵 협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우리 정부를 길들이려는 북한의 빤한 전략에 헛웃음이 나온다"며 "정부는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전략에 부화뇌동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권 대변인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장면 구경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남북대화의 목적은 '핵 폐기'에 있고 원칙은 '화해와 견제의 균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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