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도 돌변에 미국서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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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5-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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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 급격히 식어

  • 회담 성공 자신하던 트럼프도 조바심 커져

[사진=연합/로이터]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의 갑작스러운 강경 태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지난주 미국을 향해 북·미 회담 취소까지 거론하면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뒤로 백악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의 기준이나 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북·미 회담에서 별다른 결실이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북·미 회담을 실제로 취소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당초 거론됐던, 신속한 비핵화 이행과 그에 따른 경제보상을 하는 내용의 ‘빅딜’ 성사 기대감도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형식적인 합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여전히 회담장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지정학적 승리이자 자신의 치적으로 부각시키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조바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핵협상까지 파기하면서 북한과의 협상에 올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를 두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커다란 정치적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 

뉴욕타임즈(NYT)는 20일 소식통을 인용하여, 북·미 정상회담이 '정치적 낭패'가 될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위험 부담을 안고 계속 추진해도 되는지를 두고 참모들에게 질문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를 사흘 앞두고 한미 정상이 전화로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와 조바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백악관 일각에서는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과하게 선전했다는 시각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수 미 테리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잘못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끔 설득해야 할 것”이라면서 “실패할 회담장에 가려는 사람은 없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태도 돌변은 북·미 회담을 앞두고 체면을 살리려는 것이며 비핵화 의지를 접으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적으로 설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에 중국의 입김이 있었을 것임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엄격 제재를 유지하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그는 21일 트위터에 “중국은 (북·미) 합의가 나올 때까지 대북 국경에 강하고 엄격한 자세를 계속해야 한다. 최근 북중 국경에 구멍이 뚫리고 많은 것이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나는 물론 이런 일이 생기길 바란다. 북한이 성공하길 바란다. 하지만 오직 협상이 끝난 이후여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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