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세대교체' 바람…2세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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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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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원 장동하ㆍ웅진 윤새봄ㆍ재능 박종우 등 경영 전면에

  • 대교, 장ㆍ차남 경쟁구도…한솔은 전문경영인 체재 고려

교원 장남 장동하 부문장(왼쪽)과 웅진 차남 윤새봄 대표(오른쪽).[사진= 각사]


LG그룹의 4세 경영으로 뜨거워진 재계의 ‘세대교체’ 흐름이 교육업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교원, 대교, 웅진, 재능, 한솔 등 교육 빅5의 후계 구도 또한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특유의 보수적 마인드인 1세대 부친과 달리, 30~40대의 2세들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6070’ 오너시대에서 ‘3040’ 젊은 총수들로 경영진의 좌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2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빅5 가운데 교원 장평순 회장, 웅진 윤석금 회장, 재능 박성훈 회장은 각각 장동하 부문장, 윤새봄 대표, 박종우 대표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사실상 세대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반면 대교와 한솔은 아직 후계자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증을 거쳐 때가 되면 요직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대교 강영중 회장은 장남 강호준 상무와 차남 강호철 상무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솔 변재용 회장은 장남이 다른 분야 쪽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2세 경영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오른쪽위부터 시계방뱡으로) 교원 장평순, 대교 강영중, 웅진 윤석금, 한솔 변재용, 재능 박성훈 회장.[사진= 각사]


교육계 세대교체 작업에 교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장동하 부문장은 그룹 기획조정부문이란 막중한 책임 직책을 맡은데 이어 지난해 중순에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네트워크 마케팅’의 총괄자리에 올랐다. 특히 올해는 교원의 핵심사업인 ‘교육사업’에도 직접 발을 담그면서 2세 경영 수업의 정점을 찍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데뷔전까지 마쳤다.

웅진은 핵심기업 웅진싱크빅의 대표로 차남 윤새봄 대표를 낙점했다. 2016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선 윤 대표는 2년간의 내실 다지기를 끝내고 올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한다. 지난 2월 “에듀테크 기업으로 교육사업 방향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표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본인의 경영능력을 치열한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자신감이다.

재능그룹은 빅5 중 가장 먼저 장남 박종우 대표를 재능교육 대표이사로 앉혔다. 2003년 입사, 10여년 간의 실무경험을 토대로 201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빠르게 2세 체제를 굳혔지만, 은둔형 대표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대외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박성훈 회장의 습성이 이어지고 있어, 그는 대표이사 5년차에도 여전히 얼굴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전문경영인을 앞세우고 있는 대교는 사실상 2세 경쟁구도다. 장남 강호준 상무와 차남 강호철 상무가 함께 대교그룹에서 근무 중이지만 여전히 후계 구도는 안갯속이다. 장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신중한 강영중 회장 경영 스타일상 장자 승계 원칙을 떠나 성과를 내야만 합격점을 받아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교육은 아직 조용하다. 2세가 교육이 아닌 디자인 분야 전공을 살려 아예 비 주력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름도 거론이 되지 않고 있다. “자식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줘야한다”는 오너가의 교육관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한솔 관계자는 “향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아들이라는 점과 한솔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차후 어떤 식으로든 2세 경영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이외에도 ‘세대교체 바람’은 교육계 전반에 불고 있다. 천재교육 최정민 부회장, YBM 민선식 사장, 장원교육 문성호 실장 등이 2세 경영인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고, 금성출판사 김성훈 부사장은 3세 경영인으로 등장했다. 70년의 역사를 가진 미래엔은 김영진 대표이사 체제로 이미 4세 경영에 돌입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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