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재현장 검은 연기 더 심해져... 진화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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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흥서 기자
입력 2018-05-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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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당국 "화물선 내부 연기·열기 빼는 게 우선"

[사진=연합뉴스, 인천소방본부 제공 동영상 캡처]

인천항 1부두가 5만t급 대형 화물선 화재로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21일 오전 9시 39분 불이 시작된 후 약 6시간이 지난 오후 4시 현재, 현장에서는 진화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불이 난 곳은 인천항 1부두에 정박한 파나마 국적의 5만2422t급 화물선 A호다. 이 배는 길이 199m, 폭 32m, 높이 18m, 13층 규모로 창문과 출입구는 거의 없고 선미에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는 대형 문만 있는 구조다.

때문에 소방대원들이 헬기와 차량을 동원해 뿌린 물은 화물선 내부 불에 닿지 못하고 달궈진 선체 외벽만 식히는 데 그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은 중고차량이 몰려 있는 화물선 11층 선두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선미 부분은 연기가 비교적 덜해 소방대원을 투입했지만 열기가 심해 더 진입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자칫 무리해서 대원들을 화물선 내부로 투입했다가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재로썬 연기와 열기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연기가 언제쯤 잦아들지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차량 5700대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이 화물선에는 화재 당시 리비아로 갈 예정인 수출용 중고차 2100여대가 실려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화물선 11층에 중고차 200대를 비롯해 1∼4층에 900대, 13층에 500대 등이 적재돼 있었다.

소방당국은 우선 화물선 내부의 연기와 열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화물선 외벽에 가로 1m, 세로 1m 크기의 구멍을 세 군데 뚫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구멍은 우선 화물선 내부 연기와 열기를 빼내는 용도로 사용하고 이후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하는 통로로 이용할 계획이다. 연기와 열기가 모두 빠지는 시점은 현재 추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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