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감동적인 진짜 사람 이야기"…법정 드라마 홍수 속 '미스 함무라비'가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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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5-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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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출연진들 (김명수-고아라-성동일-이엘리야-류덕환) [사진=JTBC 제공]


‘미스 함무라비’가 진짜 법정 이야기,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찾아온다. 법정드라마 홍수 속 ‘미스 함무라비’는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곽정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아라, 김명수, 성동일, 류덕환, 이엘리야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 함무라비’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소설을 쓴 문유석 판사가 대본까지 집필했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生 리얼 초밀착 법정 드라마다.

먼저 연출을 맡은 곽정환 감독은 “스케일이 크거나 화려한 드라마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가 상업화 되면서 스케일이 커지거나 화려해지는 측면이 강한데 진짜 이야기를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작지만 감동적인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원작을 접하고 그런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어떻게 ‘미스 함무라비’를 선택하게 됐을까. 먼저 부장 판사 한세상 역을 맡은 성동일은 “곽정환 감독님이 처음 제의를 했을 때 좋았다. 보통 법정 드라마나 정의감이나, 정경유착을 표현하는데 이 작품은 실제 판사님이 집필하셔서 소소한, 술 먹고 힘들어하는 부분들 이혼 부부, 좀도둑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민사사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형사 사건이 아닌, 그래서 젊은 네 분이 통통 튀는 매력을 보일 것 같다. 최근 드라마 중 배우들 나이 합이 가장 어린 것 같고 젊고 건강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또 고아라는 “현직 부장판사가 쓴 대본이라 처음 받았을 때부터 흥미로웠다”면서 “실제 법정을 찾아가서 재판을 보기도 했고, 문유석 판사의 방을 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실제 캐릭터처럼 행동하는 여자 판사님도 만나봤고, 디테일한 부분을 가까이 접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아라는 극중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 역을 맡았다.

인피니트 엘에서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명수는 지난해 MBC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약 1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는 “대본 연습을 하면서 실제로 법에 관련된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법정에 가서 실제 재판하는 모습도 봤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이 나올 때마다 문유석 작가에게 연락해 상담했다. ‘임바른에 동화 돼 있다’는 말도 들었다. 임바른처럼 원작에 가까운 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 했다.

그렇다면 현직 판사가 대본을 직접 집필한 것은 어떤 점에서 차별화 될까.

곽정환 감독은 “원작 ‘미스 함무라비’가 책으로 나온건 2016년 겨울이다. 일간지에 연재되던 칼럼이다. 실제로 그보다 10년 전인 2007년쯤 판사님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한성별곡’이라는 미니시리즈를 연출한 직후였는데 작품에 대해 칭찬을 해주면서 한국에도 법조인이 쓴 법정 드라마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좀 더 디테일하지 않겠냐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그 칼럼을 봤는데 드라마를 염두에 둔 것 같더라. 판사생활 20년 내용이 집약돼 있었다. 그 내용이 대중에게 따뜻하게 다가가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라마 극본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엔 고민이 많았지만 실제 20년에 오는 디테일이 녹아있는 세밀한 극본을 쓰기엔 원작자가 쓰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곽정환 감독은 “성동일이 제일 처음 캐스팅 됐는데 저는 반대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 감독은 “‘추노’ 이후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원호 감독을 택한다고 하더라. 저를 버릴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이제 나를 도와줄 차례라고 했는데 끝까지 거기 선택했다”며 성동일 캐스팅 반대 이유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내 마음속에서 지우겠다고 했는데 대표님이 추천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대표님한테 밀리길 잘했다. 신의 한수였다. 제가 하지 않은 캐스팅 중 제일 잘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JTBC 제공]


성동일은 최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왔다. 지난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교도관 캐릭터, 또 얼마 전 종영한 ‘라이브’에서는 지구대 순경으로, 개봉을 앞둔 영화 ‘탐정2’에서는 형사 역할 등 전문직 캐릭터를 소화했다.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부장 판사 역할을 연기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 성동일은 “내가 드라마에서 항상 주장하는 게 있다. 판사라는 직업은 남의 말을 잘 듣고 판단하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번 연기는 쉬웠다. 남의 말만 잘 들으면 됐다. 그냥 듣는다. 그러면 좋은 판사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고아라는 “판사라고 하면 뭔가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아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판사 역할을 하면서 판사 분들의 막중한 책임감을 조금이나마 느꼈다”고 이야기 했다.

최근 몇 년간 안방극장에 쏟아지는 법정 드라마와 차별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 곽정환 감독은 “법정 드라마를 기획한 건 10년 전이었다. 이렇게 법정드라마가 많이 나올지 몰랐다. 가장 뒷북이다”라면서 “이건 CP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도 고민이다. 고민한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게 없었다. 다른 드라마 나올 때마다 심장이 쫄리더라. 다른 작품에서 ‘미스 함무라비’ 소설 속 대사가 나오더라. 방송금지가처분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법정드라마가 한 작품, 한 작품 나올 때마다 고민도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또 나오게 됐다. 도와달라”면서 “이미 정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달리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뚜벅뚜벅 가다보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는 오늘(2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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