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버킷리스트' 개마고원의 두 얼굴…한국의 알프스·핵미사일 발사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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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5-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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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서 金에 버킷리스트로 '개마고원 트래킹' 언급

  •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으로 관광지 조성시 수조원 경제효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의장 김태년)가 최근 발표한 6·13전국동시지방선거 5대 공약에 백두산-개마고원 연계 관광코스 개발 내용이 포함되며 '개마고원'이 주목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림이 울창한 개마고원은 과거 핵실험이 이뤄진 장소라는 이면도 갖고 있어, 이번 한반도 대화 무드를 계기로 '평화의 상징'으로 바뀔 지 눈길이 쏠린다.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며 한반도는 10여년 만에 평화 무드에 돌입했다. 한반도에 훈풍이 불며 백두산 관광 재개와 함께 개마고원까지 연계된 관광 코스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버킷리스트의 하나가 '개마고원 트레킹'인 것으로 밝혀지며,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개마고원서 대동강 맥주 즐겼으면"···우리나라 젊은 층 높은 관심도 보여

문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며, 우리나라 젊은 층 사이에서 개마고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다음소프트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과 관련된 키워드로 개마고원(9255건)이 1위를 차지했다. 

한반도 북부의 고원지대로 '한반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개마고원은 대외적으로 많이 공개되지 않은 신비와 미지의 땅이다.

개마고원은 함경남도 북서부와 양강도, 자강도 일대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의 고원 지대다. 압록강과 낭림산맥(랑림산맥), 부전령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용암 대지다. 

개마고원 위로 치솟은 거대한 화구산이 북한의 백두산이다. 개마고원의 평균 높이는 1340m에 달한다. 평지이지만 대관령 삼양목장(1300m)과 맞먹는 높이다.

해발 1500m가 넘는 까닭에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된 포유동물과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국적인 풍경으로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개마고원 일대는 수력 자원과 광산, 산림자원이 풍부하다. 허천강·장진강·부전강 등의 하류에 유역 변경식 수력댐이 건설됐고, 가문비나무·참나무 등 침엽수림이 많이 분포돼 있다.

◆개마고원의 또 다른 얼굴···과거 핵실험 이뤄진 바 있어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의 개마고원에는 또 다른 일면이 숨겨져 있다. 개마고원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 28일 한밤중에 개마고원이 있는 자강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쏠 수 있는 기습능력을 부각하며, 위협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북한이 ICBM인 화성-14형을 처음 발사한 지 24일 만의 도발이었다. 

또 북한 핵무장의 상징과도 같은 풍계리 핵실험장도 개마고원 자락에 위치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의 일환으로 폭파를 약속한 핵실험장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에서 '북부 핵실험장'으로 불린다.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실시됐을 만큼, 북한 핵 개발의 상징적 장소다.

◆'개마고원 관광' 경제효과 기대감···민간기업, 관광·철도 등 사업에 '눈독'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핵실험이 이뤄진 개마고원이 관광지가 될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개발 경험이 있는 금강산·개성 등을 중심축으로 백두산·원산·개마고원까지 관광 대상 지역으로 확장된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에는 비무장지대(DMZ) 환경, 관광벨트로서 각 지역을 연계하는 구체적 과제가 포함됐다.

그동안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 않던 개마고원과 백두산 등의 여행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경우, 교통 인프라 정비와 호텔 등 건설사업까지 장기적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양강도와 평양을 잇는 북부철도가 개마고원을 지나는 만큼, 철도를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남·북 간 개마고원 협력이 이뤄지면 눈이 녹지 않는 지형적 특성을 이용한 스키장 등의 사업까지 연계할 수 있어 민간 업체의 관심과 기대도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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