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별세] 이틀째 애도…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자랑스러운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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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윤정훈 기자
입력 2018-05-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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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보좌관 시절부터 이어진 고인과의 인연 전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1일 구본무 LG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고인에 대한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지난 20일 타계한 재계의 ‘큰별’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에 이틀째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9시58분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 유족을 위로했다.

반 전 총장은 10여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면서 “개인적으로 아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구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구 회장과 반 전 총장의 첫 만남은 반 전 총장의 외교 보좌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 전 총장이 해외 출장을 가던 비행기 옆자리에 구 회장이 앉았는데 당시 반 전 총장의 자리에는 조명이 작동되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구 회장이 직접 “나는 자료를 안보지만, 보좌관들은 자료를 봐야하니 자리를 바꿔주겠다”라며 배려한 일화를 전했다.

이후에도 반 전 총장은 그 당시의 좋은 기억으로 외교통상부장관 취임 후 공관에서 구 회장 내외를 초청하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구 회장은 반 전 총장이 UN 사무총장 시절에 공관의 전자 제품을 모두 LG전자 제품으로 교체해주기도 했다. 이후 2기 UN 사무총장에 당선이 됐을 때도 모두 LG전자의 신상품으로 교체해줬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귀국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구 회장이 '몸이 불편해 다음에 만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며 "그때 병원에 가 문병이라도 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 회장의 빈소는 오전 10시께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구 회장의 장례는 사흘간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소탈하고 검소했던 구 회장의 마지막 뜻에 따른 절차다. 발인은 오는 22일 진행되며 장지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LG그룹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구 회장의 빈소에는 재계 유력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본혁 LS니꼬동제련 부사장 등 범 LG가(家)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조문을 통해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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