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별' 구본무 LG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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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5-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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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년 73세 숙환으로 영면

20일 구본무 LG 회장이 향년 73세로 타계한 가운데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오른쪽)가 장례를 치르고 있다. [사진=LG 제공]


지난 23년 동안 LG그룹을 이끌어 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이날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LG 관계자는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왔으며,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지 않아 했던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1945년 2월 10일 경남 진주에서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와 미국 애슐랜드대를 나왔고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75년 ㈜럭키에 입사했으며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입사 20년 만인 1995년 회장직을 승계 받아 'LG 수장'으로 23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이밖에 1989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 선임됐으며, LG상록재단 이사장,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 구단주 등도 지냈다.

고인은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으며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제2의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4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건립하며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첨단 연구개발(R&D)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LG그룹 경영은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맡게 됐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된 구 상무는 오는 6월 29일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재계 유력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등 범 LG가(家)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이어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상무,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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