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별세]아들 먼저 떠나 보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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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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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일선 물러나 교육‧사회공헌활동 관여… 천안 자택서 생활

1999년 8월 구본무 회장(오른쪽)과 구자경 명예회장이 담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LG그룹 제공]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별세함으로써 가장 마음이 아플 이는 바로 고인의 아버지인 구자경 명예회장이다. 

고 구인회 창업주의 장남으로 그룹 2대 회장을 지낸 구 명예회장은 1925년 출생해 올해로 만 93세를 맞았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LG그룹 총수 자리를 맏아들인 구 회장에게 물려준 이후 2선으로 물러나 천안연암대학 인근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거동이 편치 못해 이날도 아들의 임종을 지키지 않고 천안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구 명예회장은 구 회장에게 그룹 경영의 바통을 넘기기 LG그룹이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50년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 부친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부친이 타계함에 따라 1970년 45세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에 올라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구 명예회장은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회장 재임 기간에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만 70여개에 달한다. 본격적인 해외진출에도 나서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 미주지역에 LG전자와 LG화학의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해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의 권한을 이양하고 이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자율경영체제'를 그룹에 확립했다.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고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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