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별세]“회사가 어렵다고 사람 내보내면 안 돼”...회자되는 구본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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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5-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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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청문회선 "국회가 입법으로 막아달라" 소신 발언

고(故) 구본무 LG 회장(가운데)이 2002년 5월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고(故) 구본무 LG 회장은 강한 신의와 배려, 함께 하는 성장을 강조했던 기업가다.
2008년 말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고민할 당시 그는 오히려 사람을 중요성을 역설했다. 구 회장은 그해 11월 컨센서스 미팅에서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함부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며 한국 경영계에 일침을 가했다.
또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는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강조했다. 그는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경영 시스템을 혁신하더라도, 사회로부터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영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하는 활동 하나하나가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선 그동안 악습처럼 이어져 오던 정경유착의 고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당시 기업들을 상대로 강압적인 지원을 요구했던 것에 대해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막아달라”며 정권의 압박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시간을 거슬러 1995년 회장 취임사에선 기업가의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며 "내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이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기업의 기술 개발이 기업의 이익이 아닌 고객을 위한 것임을 역설하기도 했다. 1995년 LG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 스스로 만족스러운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고 고객이 평가를 내린 기술이라야 한다"며 "기술은 첨단이라고 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유익하게 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값어치가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프런티어(개척자)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7월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우리로 인해 고객의 삶이 바뀌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며 "한번 결정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필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실패에 대해서는 격려할 것”이라고 임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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