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도시바 日 스마트폰, 왜 자국∙해외 전부 안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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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5-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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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일본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 애플 67.38%

  • 중국에서는 종적 감추고 베트남∙태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활약 없어

  • 전문가 ‘뒤늦은 업계 진출’, ‘현지화 실패’ 등 이유 꼽아

소니 엑스페리아z4[ 사진=바이두]


일본 스마트폰 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자국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해외에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화웨이 등 새롭게 부상 중인 중국 기업에 밀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종적을 감춘 지 오래다. 뒤늦은 업계 진출과 현지화 실패 등이 이유로 꼽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 1위 업체는 무려 67.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이다. 뒤를 이어 소니의 자회사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가 8.22%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5.8%, 중국 화웨이는 2.8%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이외의 다른 브랜드는 별도 점유율이 집계되지 않을 만큼 낮은 점유율이다. 소니를 제외한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부진한 것이다.

해외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일본 스마트폰이 전멸했으며 인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에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베트남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0%), 2위는 노키아(21.4%)), 3위는 오포(12.7%)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카운터포인트 조사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샤오미, 레노버 등 3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내수시장에 어려움을 겪자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난항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를 전세계 시장에서 ‘알아주던’ 일본 IT 기기 제조사들이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꼽는다. 실제로 소니, 도시바 등은 2000년대 중반까지 피처폰 제조에만 집중했다. 당시 일본 시장을 선점한 애플의 강세는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실패 이유는 애초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되기 이전 휴대폰 시장에서부터 기세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8일 “과거 일본 휴대폰은 ‘현지화’ 부족으로 중국 진출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해외 휴대폰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던 2001년 소니∙도시바 등 20여개 일본 휴대폰 기업도 중국 진출에 나섰다. 그러나 기세 등등했던 이들은 매장 한 구석에서 먼지만 쌓인 신세로 전락했다. 당시 일본 휴대폰 기술 수준이 중국 제품과 크게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던 까닭은 중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 시스템이라고 신문은 꼽았다.

중국은 휴대폰 기종과 상관없이 고정된 ‘유심칩’ 소유가 가능한 독특한 체계가 있는데 일본 제품은 이를 무시해 소비자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회사 운영체계도 일본 방식을 그대로 도입했다. 신문은 “일본 휴대폰 기업은 시장조사를 충분히 거치지 않고 ‘자만함’만으로 중국에 진출해 20년 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된 중국에서 발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이후에도 일본 스마트폰 업계는 지속적으로 자국 시스템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일본 스마트폰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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