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남·북·미' 만나도 '환율·금리·유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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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5-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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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금리 들썩···투심 위축

  • 코스피 2500선 안팎 등락

  • IT·건설·반도체 실적은 양호

나란히 뛰는 '환율·금리·유가' 탓에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남북과 한·미,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큰 호재가 힘을 못 쓰는 이유다. 그래도 반도체나 건설, 기계처럼 실적이 괜찮은 종목은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많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8일까지 한 주 만에 2477.71에서 2460.65로 0.69%(17.06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5거래일 동안 사흘 내리고, 이틀 오르면서 갈피를 못 잡았다.

얼마 전만 해도 지정학적인 위험 완화로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635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 팔아치운 주식만 1조원어치 이상이다.

경기나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환율·금리·유가가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먼저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졌다. 원·달러 환율도 5월 들어 18일까지 1068.0원에서 1081.2원으로 13.2원(1.24%)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같은 기간 배럴당 68.57달러에서 71.49달러로 2.92달러(4.26%) 뛰었다.

코스피는 한동안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도 2500선 안팎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증시로 돈이 몰리고 있다"라며 "코스피에서도 인덱스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인덱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이 18일까지 한 주 동안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액수는 2304억원에 달했다.

그래도 미국 증시에서 간판 기술주가 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팡(FAN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에서도 정보기술(IT) 업종 주가가 동조화(커플링)될 수 있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은 IT뿐 아니라 건설과 증권, 미디어, 반도체, 기계 업종도 추천했다. 1분기 실적이 좋았을 뿐 아니라 이번 분기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도 주목해야 한다. 23일부터 이틀 동안에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했다. 물론 북한이 고비마다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아직 비핵화 자체를 철회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남·북·미가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남북경협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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