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安-劉 공천 갈등 '폭발'…진수희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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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5-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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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수희, 서울시당위원장 사퇴…'安 비서' 이태우도 "새정치는 죽었다"

진수희 바른미래당 서울시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유승민 공동대표를 위시한 옛 바른정당 측과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옛 국민의당 측 갈등이 18일 진수희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바른정당 출신으로 유 공동대표의 지난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진 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어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안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서울시당위원장이 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서울시의 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해서 최고위원회의로 올렸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 게다가 송파을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는 이유다.

진 전 위원장은 "어제 서울시당 운영위에서, 이제 더이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어야 할 책임감도 동기도 다 사라져버렸다"며 "이런 마음으로 시당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일뿐더러 당인(黨人)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양당이 합당돼 풍토가 다른 상황에서 배려하고 노력해서 공천한 것"이라며 "다들 만류하고 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송파을 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결정했지만, 안 후보 측에서 손학규 선대위원장을 전략공천을 해야한다고 주장해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송파을 필승카드로 손 위원장을 내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3등을 할 후보를 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유 공동대표는 전날(17일) 이런 논란에 대해 "제가 알기로 손 위원장 본인이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 측의 '3등 할 후보를 내선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논리라면 우리가 후보 낼 데는 아무 데도 없다"고 했다.

유 공동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안 후보는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또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미 당에 요청한 사항을 말씀드렸다"며 "송파을이 가진 상징성, 그리고 그 의미가 엄중하다. 당의 미래가 달려있다. 따라서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그리고 동원할 수 있는 가장 중량감 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당이 해야 할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원칙을 당에 이달 초부터 말씀드렸다"고도 밝혔다.

현재 송파을엔 박종진 전 앵커, 이태우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송동섭 송파을 지역위원장, 유영권씨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이혜훈 바른정당 전 대표 시절 영입된 박 전 앵커는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안 후보의 비서를 지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안 후보가 5월 초부터 이미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이다. 새 정치는 죽었다"고 밝힌 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통합을 추진했던 국민의당 최고위원으로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진하던 통합에 찬성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반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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