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세계화에 앞장선 이영희 디자이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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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5-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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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사진=연합뉴스]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17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노환으로 인해 폐렴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배우 전지현씨의 시외할머니이기도 한 고인은 국내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파리 포레타포르테(1994년)를 누빈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선보인 저고리 없는 한복 드레스는 '바람의 옷'으로 불리며 고인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이 별칭은 현지 르몽드지 패션 수석기자였던 로랑스 베나임이 붙여줬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저서인 '파리로 간 한복쟁이 이영희'에서 고인을 "옷이 날개라는 말을 한국의 속담이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 만들어낸 마술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1936년 출생인 고인이 한복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선 때는 1976년, 마흔의 나이였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뒤늦게 시작했지만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1977년 '이영희 한국의상' 문을 열었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1983년 열린 백악관 초청 미국 독립기념 축하 패션소를 시작으로 분단 이후 첫 남북 합작 패션쇼(2009년)까지 전 세계를 종횡무진했다. 또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의상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고인은 한복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위해서도 부단히 노력했다. 두루마기형 재킷, 한복 치마를 변형한 원피스 등을 개발해 한복의 혁신과 변화를 추구했다.

그리고 한복과 무대에 대한 열정의 흔적을 남긴 채 영면에 들었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종협, 장남 이선우, 차남 이용우, 장녀 이정우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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