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얼음공주’ 김자영 “매치 여왕? 3승하면 인정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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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민교 기자
입력 2018-05-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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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영이 경기 후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매치 여왕이요? 2승도 유일하지만, 3승하면 인정할게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사상 최초로 2연패를 노리는 ‘얼음공주’ 김자영2의 시원한 답변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자영은 17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임은빈을 2홀 차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 1차전에서 홍진주를 2홀 차로 제압한 김자영은 지난해 7라운드 전승 우승을 포함해 9라운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자영은 지난해 결승에서 박인비를 꺾고 2012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선수는 김자영이 유일하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순항한 김자영은 대회 2연패와 3승까지 도전할 기세다.

김자영은 매치플레이를 잘 하는 비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안돼요”라며 웃은 뒤 “그런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는 선수가 유리한 것 같다. 난 그런 걸 원래 즐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자영은 수수한 외모와 달리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김자영은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 지면 화가 나고 그렇다”며 “아마 부모님도 그래서 나한테 운동을 시킨 것 같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자영이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이유는 코스와 궁합이다. 김자영은 “여기만 오면 편하고 코스도 잘 맞는 것 같다. 그린 스피드나 라이 보는 것도 잘 맞는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매치에서 올라온 경험이 많아 더 많이 친 것이 유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자영은 2012년 우승 당시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어떤 대회를 나가도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두 차례 연장전을 치르면서 힘겹게 결승에 올라 박인비의 국내 대회 첫 우승을 또 막았다.

이번 대회도 느낌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김자영은 “오늘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조금 답답한 면이 있었다”면서 “샷도 나쁘지 않고 쇼트게임도 나쁘지 않았는데 버디 찬스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래도 결과가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김자영도 매치플레이는 부담스럽다. 김자영은 “매치플레이는 디펜딩 챔피언의 메리트가 별로 없다. 한 번 지면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부담스럽다”며 “아마 작년에도 (박)인비 언니가 더 부담스러웠을 거다. 커리어가 좋은 사람은 이겨도 본전이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올해도 김자영과 박인비의 결승 무대를 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박인비도 최유림을 1홀 차로 극적으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둘이 다시 만나려면 결승전까지 진출해야 한다. 박인비와 재대결 가능성을 묻자 김자영은 “작년에도 자신은 없었는데 이겼다”면서 “인비 언니와 마지막에 붙을 수 있게 된 건 행운이다. 올해도 언니와 마지막에 붙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자영은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송이를 상대로 10라운드 연승과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16강 티켓을 놓고 정연주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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