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넷플릭스 제휴는 미디어 산업 생태계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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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8-05-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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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방송협회, 비난 성명..."국내 통신 인프라 헐값에 내줘"

 

한국방송협회는 17일 IPTV사업자 LG유플러스와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의 제휴에 대해 "미디어산업 생태계 파괴의 시발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 공룡이라 불리는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시장을 장악하고자 시도해 왔지만, 지상파방송은 유료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계 전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의 미디어 생태계를 적절하게 보호해 올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가 불합리한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제휴하게 되면서 지금까지의 미디어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송협회는 “LG유플러스가 이번 제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받고, 자사의 고가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넷플릭스를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애써 구축한 고도화된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줘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미디어산업의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방송협회는 6년만에 VOD 시장의 90%를 해외 기업에 내준 영국의 사례를 들며 “국내 미디어산업의 붕괴는 방송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와 투자 감소와 질 낮은 콘텐츠의 양산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더 이상 TV에서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같은 명품 한류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협회는 “순식간에 사라질 달콤한 향기에 취해 독배를 마시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며 “정부도 미디어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지 모를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부당한 제휴에 적극 대응, 조치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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