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멸종동물도 맛있는 한끼 식사?…환경부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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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5-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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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코브라, 야생 살쾡이, 상어도 부부 앞에선 벌벌

캄보디아의 킹코브라, 야생 살쾡이, 상어, 왜가리 등 야생 동물은 이 부부만 보면 벌벌 떤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사는 아 린 터크와 포운 라티는 부부다. 이들은 유튜브에 '내츄럴라이프 TV(Natural Life TV)'를 운영하며 사람이 문명 도움 없이 원시림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사람이 살기 위해선 무엇보다 끼니를 때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부부는 숲속으로 들어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부인이 요리하고 먹는 모습을 남편이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구독자는 약 3만1천명으로 광고 수익도 생겼다.
 

부부가 거대뱀을 잡아 먹는 영상 조회수는 190만이 넘는다[사진= Natural Life TV]

하지만,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먹은 야생 동물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부부의 배 속으로 들어간 야생 동물 대다수는 보호종이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멸종위기 동물이 사라지는 모습에 경악했다. 푼돈을 벌기 위해 이런 영상을 찍는 사실을 알았을 땐 이런 돌발 행동을 부추기는 유튜브 수익시스템 자체를 환멸적으로 보는 누리꾼도 생겼다. 특히 동물권 개념이 발전된 서구인은 이 영상이 충격 그 자체였다.
 

살쾡이를 먹는 영상은 삭제된 것으로 짐작된다.[사진=Natural Life TV]

충격적이고 기괴하며 짜릿한 영상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끈다. 이들 부부가 올린 영상도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거대 뱀을 손수 손질해 맛있게 먹는 영상은 유튜브에 올린 지 2주 만에 196만 조회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캄보디아 환경부는 "부부가 요리한 동물들은 보호 야생 동식물 명단에 속하는 종들"이라며 진상조사에 나섰다. 환경부는 부부를 상대로 법적 조처를 하고 요리된 동물들이 야생에서 살해당한 것인지 불법 노점에서 구한 것인지 조사 중이다.

부부는 요리한 동물이 보호종인지 몰랐으며 지역 시장에서 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잘못에 대해 사과도 했다. 하지만, 내츄럴라이프 TV는 문제가 되는 영상 몇개를 삭제한 후 생선을 손질해 먹는 모습 등 새로운 영상을 여전히 올렸다.
 
<※위 영상은 개인에 따라 혐오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2011년 직접 도축한 고기만 먹겠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쉽게 먹는 고기가 도축됐다는 개념에 대해 생각이 없다는 점을 알고 이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환경 기자 루이즈 그레이도 자신이 직접 사냥하거나 채취한 고기만 먹는다.

자신이 직접 도축한 고기만 먹겠다고 선언하는 이유는 공장식 축산의 발전에 있다. 사람들이 손쉽게 고기를 섭취하면서도 자신의 식습관으로 동물의 생명을 앗아가는 사실을 느끼지 못한다.

로이즈 그레이는 "고기를 먹기 위해 직접 동물을 죽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고기가 어떻게 오는지 알아볼 노력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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