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통합감독 파장 예상도] ⑦한화금융그룹, 한화생명 건전성 위축·지배구조 리스크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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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윤동 기자
입력 2018-05-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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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최대주주인 한화건설

  • 보유 주식 대부분 담보대출

  • 유동성 위기 등 지배구조 문제

  • IFRS17 도입되면 건전성 위축

  • 평판평가 오너리스크 포함 변수

[사진=금융감독원, 각 금융사]


한화금융그룹은 산업부문에 대한 지분 출자가 미미해 비금융계열사로부터 위험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금융그룹 통합감독' 규제에 대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7개 금융그룹 통합감독 대상 기업 중 단연 '우등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러나 IFRS17(국제회계기준) 등 규제 강화로 인해 보험사의 건정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 또 주식담보 대출 영향으로 지배구조 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아주경제가 금융감독 당국이 공개한 평가 기준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통합 자본적정성을 추산한 결과 한화금융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98.98%를 기록했다. 삼성‧미래에셋‧교보금융그룹에 비해 낮은 수치이나, 기준점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에 정성적 평가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DB금융그룹(186.82%)이나 현대차금융그룹(188.88%)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그룹 계열사 간 자본의 중복 이용을 제외한 순수 손실흡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산정된다. 중복계상자본을 차감한 계열사 전체 적격자본이 최소 필요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최소 100%를 넘겨야 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에서 자기자본은 해당 금융관련법령에서 정한 자본적정성 기준에 따라 산출된 수치를 의미한다.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RBC)제도에 의해 산출된 지급여력금액이 자기자본에,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최소필요자본에 해당한다. 때문에 건전성 규제와 연관이 깊다.

문제는 향후 IFRS17 등 건전성 규제 강화 영향으로 한화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손보의 건전성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 보험사는 IFRS17 영향으로 준비금 적립 부담이 늘어 지급여력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과거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대규모로 판매한터라 IFRS17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금융그룹 내부의 가공자본이 많지 않아 이에 대한 고민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금융그룹은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한화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출자 구조가 구축돼 있다.

한화금융그룹의 금융계열사 출자액은 5041억원으로 다른 금융그룹 대비 적은 수준이다. 비금융계열사 출자액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 한화생명 관련 지배구조 리스크가 있다는 점이 '옥의 티'로 꼽힌다. 한화생명의 최대주주인 한화건설(지분율 25.09%)은 한화생명 주식 2억1194만4467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이는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의 주식 2억1791만9239주의 대부분이다.

만약 한화생명의 주가가 급락해 반대매매를 해야하거나, 한화건설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지배구조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다만 한화그룹 전체의 유동성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

여기에 평판리스크부문 평가과정에서 오너리스크 등이 포함될지 여부도 변수다. 평판리스크 평가요소에 오너리스크가 포함되면 평판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평판리스크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제하고서 "모회사 배당, 그룹계열사 부실자금 지원 등 위기시 그룹자금지원 압력 등을 지배구조 평가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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