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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통제 발언에 터키 리라 환율 최저치...신흥국 위기 '뇌관'될까

문은주 기자입력 : 2018-05-16 14:29수정 : 2018-05-16 15:31
15일 달러당 4.47리라로 최저치...올해 들어 약 15% 하락 에르도안 "중앙은행 독립적이지만 대통령 무시하면 안돼" "GDP 20%가 외부자금...터키 신뢰도 이미 낮아 타격 클 것"

[사진=연합/로이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 통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리라 환율이 역대 최저치로 급락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과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신청에 이어 터키발 통화 위기가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팩스셋 데이터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터키 환율은 4.47리라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올해 초부터 약 15% 하락한 것으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터키 대표 증시인 BIST 100지수도 전날 대비 1.7 % 하락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온 리라화가 급락한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 확대 발언이 시장 불안감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은행은 독립성을 갖고 있지만 대통령의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행정부 수반으로서 경제 정책과 의사결정에 대해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터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독립을 보장 받는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의 실현과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전달 대비 0.75% 포인트 높은 13.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터키 인플레이션은 10.8%에 달해 견조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 2%를 훨씬 웃돌았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오는 6월 24일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서는 저금리를 선호하는 기존 입장을 접었는데도 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자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통상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 기업의 외화 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되고 가계 구매력이 저하돼 내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대를 돌파한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신흥국 경제 위기가 부상하는 상황에서 터키의 금융 불안이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터키의 외부자금 조달 금액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로 추산되는 만큼 터키는 글로벌 리스크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장조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전했다. 

외환중개업체인 FXTM의 통화 전략 및 시장조사 책임자인 자밀 아마드는 "터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이미 낮은 수준에 있다"며 "만약 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경제 문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리라 환율은 (대선 이후) 올여름까지 달러 대비 5리라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091까지 상승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091%까지 상승했다.  4월 말 기록한 고점 3.03%를 웃돈 것으로, 2011년 이후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3.1%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다음 지지선은 3.2%다. 특히 기준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589%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3% 증가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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