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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분쟁' 시작되나...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중동 리스크 부상

문은주 기자입력 : 2018-05-15 18:00수정 : 2018-05-15 18:12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유혈 충돌...최소 58명 사망·2700여명 부상 美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따른 것으로 추가 충돌 우려 이란 이어 새로운 중동 리스크로 부상...국제유가 추이 주목

[그래픽=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텔아비브에 있던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최소 58명이 사망하고 2700여명이 부상하는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이 '영원한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중동 정책이 국제유가 등에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원한 싸움 할 것··· 이스라엘 자제해야" 국제사회 우려 고조

미 정치전문이 애틀랜틱은 14일 보도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체성은 '대재앙(Catastrophe)'으로 정의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70년의 트라우마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과잉 진압으로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시위하던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량 희생된 사태에 대한 표현이다. 이날 발생한 사상자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유혈 사태를 불러온 것은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다. 가자지구가 핏빛으로 물드는 동안 약 80㎞ 떨어져 있는 예루살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대사관 개관식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주 이스라엘 대사관의 이전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아랍국과 이슬람권의 반발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랜 분쟁의 뇌관으로 작용했던 탓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뿐 아니라 기독교·이슬람교의 공동 성지로 꼽히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 국가 수도로 주장해왔다.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조치에 반대해왔던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와 이집트·요르단·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자제를 촉구했다고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주 이스라엘 자국 대사를 본국에 송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개국이 가입해 있는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16일 임시국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무력 시위에 대해 정당한 방어였다고 강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새로운 중동 리스크로 부상··· 국제유가 급등할까 

이번 미국 대사관 이전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뒀던 미국의 중동 정책에 큰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국가 해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공존 방안으로, 1967년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양측 국가를 각각 건설해 분쟁을 영구히 없앤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스라엘에 유리한 관점으로, 팔레스타인은 정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때문에 향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추가 유혈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15일 '나크바(nakba·대재앙이라는 뜻)의 날'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나크바의 날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날이자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날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에 이어 이스라엘 미 대사관 이전까지 파격적인 중동 정책을 전개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됐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유가정보업체인 OPIS의 톰 클로저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아(BoA) 메릴린치도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핵협정,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등 잇따른 중동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2019년까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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